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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지구 반대편 - 10만 원으로 시작한 31개국 365일간의 세계일주
오기범(오끼) 지음 / 포스트락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참 부러운 사람이다.
세계일주를 하고 강연을 하고 책을 내고..누군들 안 부러워 하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모두 용기와 노력의 대가일 것이다. 실행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은 그런 용기와 노력이 저자보다 부족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혹은 사주팔자의 탓이거나 ㅋㅋㅋ
이 책의 장점은 우선 올 컬러의 사진. 특히 사진들 대부분이 전문 사진작가라기 보다..정말 내가 다니면서 찍은 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이 많다. 그래서 얼마 안 되지만 내가 가 본 여행지가 나오면 너무나 반가우며, '그렇지 여긴 그랬지, 아 이런 것도 봤구나 난 못봤는데. 나는 그때 어땠지' 추억을 반추하기에도 참 좋다. 같이 여기 가보셨군요? 맞아요 그랬죠 하고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못 가본곳은 아 좋겠다, 나도 가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충만하게 든다는 점이다.
많은 나라가 나오는 만큼, 깊이 있게 한 곳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보다 다양한 곳에 대한 짧은 단상과 개인의 경험으로 그쳐 약간 일기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하고싶은 얘기가 무척 많지만 가 본 나라를 다 넣으려니 긴 에피소드는 계속 빼고 빼고 줄여야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또 쉽게 잘 읽히기도 한다.
또한, 여행의 방법이나 요령을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책은 자신의 꿈과 행복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여행에세이와는 달리, 꿈이 여행이었고 그래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 후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를 얘기하고 있다. 그 전 과정이 여행이었을 뿐. 진솔하고 소박하게 그것을 위한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아 그 부분이 참으로 좋다. 조금 더 그 과정들이 세밀하게 다루어졌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소박하게 나오기 때문에 또 더 편안하면서도 진심이 와닿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좋은 에세이 한 편 잘 읽었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거나 대리 만족이 필요한 분, 혹은 꿈이 있고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함!
(..근데 사진이 왜 이렇게 뜨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