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30 위기돌파 재테크 독하게 하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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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30 위기돌파 재테크 독하게 하라 - 월급 220만으로 시작해도 누구나 10억까지
이광배 지음 / 베가북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먼저 이렇게 묻고 싶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돈으로 모두 귀결되는가? 어쨌든 간에 돈이 먼저라고 우선시한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안정되고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것에 주력한 장기적 관점의 실무서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조건은 다양하다. 행복이 10억, 100억을 버는 경제적 자유일수도 있고 자신만의 꿈을 이루는 과정일수도 있다. 일상 자체의 행복을 바라는 이도 있을 수 있다.『4개의 통장』과 같은 나름 경제, 경영 분야에서 방법론에 입각한 베스트셀러를 읽은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방법론에 입각한 책들은 철저히 방법에 치중하며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의 대안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앞부분을 읽으며 적절한 재무설계를 위해 항상 꾸준히 자기 자신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 나의 현재 재정상태? 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문제는 없는지? 자녀 교육비는? 창업의 열망은 언제? 노후자금은 충분한지? 등을 물어야 한다는 몇 가지 목록을 발견했을 때는, 이 책도 읽어볼 만 하겠구나 싶었다. 읽어볼만 하겠구나 싶었던 이유는 단순히 방법론에 치중한 책들보다 재무설계의 철학을 던져주는 그 이상의 책일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책을 보면서 장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장점은 경제관련 용어나 기본 지식에 관해 매우 쉽게 풀어놨는데 재테크와 경제에 관해 문외한인 이들도 충분히 습득 가능한 순서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또한 도표와 그래프, 특정 주제를 설명할 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를 첨부함으로써 한 번에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는 것도 책의 구성 측면에서 다른 장점이다. 증권이나 펀드, 예금 등에 대해 종목 별로 라이벌 형식으로 비교 분석해 놓은 부분과 작은 주제로 할당해 분석해 놓은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부분이다. 디테일의 차원을 넘어 다소 자세히 설명해 놓은 부분을 읽다보면 이런 것까지 알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설픈 자기계발서를 따라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은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이다. ‘부자들의 마인드 10가지’라고 해서 언급된 것은 아침형 인간, 부지런해라, 발품을 팔아라, 대중교통을 이용해라 등등 우리 사회의 금언과도 같이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수없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나열해 놓은 것은 인상깊지 않는다.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어 돈을 부리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재무설계라고 저자는 또한 언급한다. “어떻게 하면 일순간의 횡재할까?”라는 단기적인 안목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이 시대의 사회 풍조. 특히 20대들의 ‘최대한 돈을 빨리, 그리고 많이 모으자’라는 잘못된 마인드를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이점은 분명 젊은 세대들이 반성해야 한다. 책 속에서 ‘모으고 싶다면 새는 것부터 줄여라’ 라고 할 만큼 지출의 최소화를 강조하며 나름 방법론과 20대 두 직장인의 이야기까지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소비가 얼마나 무계획적이며 검소한 생활방식을 잃어버렸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집중하다보면, 자기 나름의 철학을 내놓는 저자의 입장에서 말의 모순을 찾을 수 있다. 책의 첫 부분에서 부자와 중산층의 비교가 그렇다. 10억원을 벌어 1억원을 쓰는 사람과 1억원을 벌어 5천만원을 쓰는 사람을 비교하며 쓰는 비율로서 부자는 그만큼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의 비율이 적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단순히 비율로 비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자들이 넉넉히 쓰는 1억원과 중산층이 써야 하는 5천만원 사이의 사회구조적 간극은 왜 설명하지 않는가? 1억원만 써도 넉넉한 사회와 5천만원이나 썼어야 했던 살기 급급한 사회를 저자는 물론 이해한다 한들 이 책에서 왜 적나라하게 적어내지 못했는가? 책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위기감을 조성한다. 냉혹한 사회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각오를 해야 한다’, ‘~냉엄한 현실이니...’, ‘노후의 삶,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10억원!’ 등 책을 읽는 독자에게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할 그런 글귀를 여과 없이 사용한다. 경쟁 심리와 군중 심리를 이용해서 내가 그 축에 끼지 못하면 안 되고 나도 이렇게 해야 할 것만 같다는 불안감을 유도한다.
세상의 돈을 벌어 쓰는 관례가 한 길로만 간다고 할 만큼 당연히 자동차는 구입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전제를 깐다. 차는 최대한 늦게 사라고 한다. 그리고 4,50대가 되면 차를 교체해야 한다고 당연스레 금액을 산정한다. 아이들의 교육비, 20대의 결혼비용 등을 사회가 말하는 대로 산정한다. 그것이 진짜 금액일까? 대안은 절대 없나? 사회가 말하는 당연한 소비 관례를 만드는 일은 누가 하는가? 바로 언론이 한다. 관례는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두명이 분위기를 조장하다보면 그렇게 군중들이 따라가는 것이다.
또한 저자 자신도 이렇게 분위기 조장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은 왜 인지하질 못하는가?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의 말이 바로 중학교 윤리 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개인 스스로는 윤리적일지 모르나 군중으로서는 결코 윤리적이지 않다.’
나는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게 공부한 적도 없는 20대다. 경제 신문 1,2개 정도는 읽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부자가 되려면 저렇게 하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에 재무조건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라. 이 책에서 분명히 방법론만 참고해라. 행복의 조건은 우리 각자 스스로가 만들어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