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 코스모스 - 초끈 이론, M-이론, 그리고 우주의 궁극 이론을 찾아서
남순건 지음 / 지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M-이론으로 우주의 생성을 설명할 수 있다."
스티븐호킹의 최근 책 <위대한 설계>의 기사에서 저 문구를 발견하고 M-이론에 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평소에 현대수학과 물리학의 최근 이론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론물리학에 관련된 두꺼운 책들을 들춰보기만 할뿐 정독을 하기는 힘들었기에 우주의 생성을 설명한다는 M-이론은 생경하게 다가왔다.

M-이론에 관한 책을 검색하니 이 책, <스트링 코스모스>가 눈에 띄었다. 일단 300페이지의 분량이 부담을 덜어주었다. 헌데 이 책, 만만히 볼게 아니다. 국내 학자가 쓴 책이라 '과연 최신 이론을 제대로 설명해놨을까' 반신반의하며 펼쳐봤지만, 초끈이론과 M-이론, 그리고 최신 이론물리학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쉬지않고 쏟아진다. (현대물리학 사전지식이 충분한 독자는 최신 이론이 나오는 4부부터 봐도 무방하다)

11차원, 다중우주, 홀로그램 이론, 인플레이션 이론, M-이론, D-브레인, Ads/CFT, 4차원 게이지 이론 등등등... 다른 곳에선 듣도 보도 못한 이론들과 전문지식들이 국내 학자의 입을 통해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지만(엄청 나게 복잡한 이론물리학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두꺼운 책 한권으로도 모자라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주는게 오히려 고맙다) 가볍고 재미있게 풀이된다. 중간중간 과학자들의 에피소드와, 복잡한 물리학을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로 풀이한 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글 중 이런 것이 있다.
"중력이 전파되는 시공간의 차원과 빛이 전파되는 시공간의 차원이 다를 수있다... 즉 4차원의 막 위에 모든 물질과 힘이 갇혀있고, 단지 중력만이 10차원 전 공간을 자유로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 마치 얇은 막 위에만 물질이 들어 있고 이러한 박막이 더 높은 차원을 갖는 공간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이러한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4차원처럼 보이는 이유는, 빛이 4차원 막 위로만 전파되고 있으므로 빛을 이용해서 우주를 볼 때는 4차원 세계만이 보이기 때문... 이와같은 세상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사는 우주 옆에 제 5의 차원 방향으로 아주 가까이 떨어져, 예를 들어 수 미터만 떨어져 있는 또다른 우주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 우주에 있는 별을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른 우주의 물질이 우리 우주의 물질에 중력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 바로 옆에 다른 우주가 있더라도 우리는 그 우주를 결코 볼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과학으로는 그 우주의 존재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 그 우주가 괴기현상의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을까??)

책의 말미에 나오는 성실한 부록들(한눈에 보는 입자물리학 역사, 끈 이론의 주역들, 한국의 입자물리학과 끈이론)은 저자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와 이론물리학 전반, 그리고 한국 물리학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느낄수 있게 한다.

두꺼운 이론물리학책을 서문만 읽고 접어두신 독자들께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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