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 포 올 시즌 시공그래픽노블
제프 롭.팀 세일.부얀 한센 지음,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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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이때까지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여러 슈퍼맨을 봐왔다. <슈퍼맨: 포 올 시즌>의 슈퍼맨은 그중에서도 "시골 청년"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법한 인상이다.

이 책은 4계절 - 봄, 여름, 가을, 겨울 - 을 주제로 각각 다른 화자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히 제목만 따온 것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농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림체 또한 상당히 복고적인 느낌을 준다. 10여년 전에 그려졌다고 하지만, 20세기 중반에 나온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듯.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슈퍼맨의 모습도 넉넉한 턱선과 풍채가 모두가 우러러 보는 영웅이라기 보다 힘 좋고 인심 좋은 농부같은 느낌이다.

내용 또한 액션 위주의 장면이나 슈퍼맨의 힘자랑은 많지 않다. 그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혹은 환경과 사람의 관계, 그 관계속에서 흘러나오는 감정 변화들에 비중을 두고 있다.

농부이자 아버지인 조나단 켄트. 그 역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씨를 뿌리고 작물을 키우는 농부다. 슈퍼맨이라고 해도 아들을 걱정하는 그의 마음은 다른 아버지와 다르지 않다. 클락의 직장 동료이면서 슈퍼맨을 쫓는 기자인 로이스 레인. 다른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슈퍼맨을 거부하고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렉스 루터. 그리고 클락과 어린 시절 함께 자라며 남다른 깊은 관계를 유지해온 라나 랭까지. 누군가는 친구로, 누군가는 적으로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슈퍼맨과 인연을 맺고 있다.

화끈한 액션을 선호한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슈퍼맨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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