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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 ㅣ 동녘선서 20
조성오 엮음 / 동녘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91년 이후 또 개정되었는지 되지않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우선 이책의 내용을 말하자면 심각히 읽는다면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원시인들이 맘모스를 잡는 과정을 소개한 글을 읽으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키득키득 웃음이 나온다. - 키득키득이라니... ㅋㅋㅋ -
책의 맨 뒤에는 으례 책을 펴낸 출판사의 책광고가 들어가는데 책광고 또한 오늘날엔 보기힘든 광고들이니 읽을거리가 된다. 특히 맨 뒷 광고는 "사회과학 전 쳬계를 마스터하세요."라는 친절한(?) 광고문구와 함께 총 여섯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지금 만약 사회과학 전 체계를 마스터하자는 의도로 사회교재로 이 여섯권을 소개한다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별로 이책을 즐기기만 하도록 하지 않는다. 일례로 이책은 1900년 태프베일 사건을 소개하면서 1906년 노동쟁의법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업주가 파업때문에 입은 손해를 노조에 배상하라고 압력을 가하는걸 제제하는 내용이다. 이런 법이 무려 1세기전에 만들어져 있지만 아직 대한민국에는 적용되지 않고있다. 만약 이런취지의 법이 있다면 수많은 노동자들을 구할수 있었을텐데... 고 김주익씨 일이 다시 생각난다.
부산에선 저번주말에도 분신한 노동자를 기리는 추모제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그자리에서 김주익 열사 추도연설을 했던 김진숙 위원이 또 추도연설을 하고 있었다. 며칠전에 <문익환 평전>을 읽었었다. 그 책에서 문익환 목사가 "전태일이 명령한 일을 왜 자꾸 잊는 사람이 나오는거야. 제발 죽지 말고 살아서 싸워!"하고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대목이 생각난다.
내 생각은 꼬리를 물다가 '그래도 사람이 하늘이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낙관적인 결론에 이르러서야 그친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은 내 결론이 엉뚱하다 생각하진 않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