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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해요!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78
제이컵 그랜트 지음,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1월
평점 :
아이가 6살 후반부터 부쩍 많이 했던 말이 '불공평해!'라는 말이었어요.
아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때로는 무언가에 대한 부당함을 느낀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듣다보면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때로는 '뭐가 이렇게나 불공평할까나?'하는 의문감이 들기도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아이와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가님의 이전 작 '바지 안 입을거야'를 읽어봤던 터라 주인공 파블로와 아빠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아빠와 파블로 사이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궁금함이 들더라구요.
이야기의 시작은 파블로가 아빠와 시장에 갈 때부터 시작되어요.
아빠가 시장까지 시합하자고 하는데 파블로가 불공평하다고 하죠. 자신의 자전거는 훨씬 작다고 하면서 말이예요.
어른의 시각으로 보기엔 크게 불공평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어린이니까 몸에 맞는 작은 걸 타고, 어른은 몸집이 크니 큰 자전거를 타는 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어린이는 또 그렇지 않은가 봐요.
파블로의 '불공평해요!'는 자전거에서 끝나지 않아요.
아빠는 도넛을 장보기가 끝나고 먹자고 했지만 여기서 또 파블로는 의문이 생기죠.
'왜 나는 먹고 싶을 때 마음대로 못 먹지?'
우리 아이가 '불공평해요!'라는 말과 함께 세트로 같이 했던 말이 '어른들은 왜 어른들 마음대로 하고, ,어린이는 마음대로 못해?'였거든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웃겼는데 이 책에 그대로 나와 있으니 아이는 너무 재미있나봐요.
자기 마음을 파블로가 대변해 준다고 느낀 것 같아요.
파블로는 시장에서, 마트에서 공평한 게 아니고 불공평하다는 시위를 계속해서 하네요.
그런데 아빠는 그런 파블로의 말에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어요.
저같으면 막 제 힘으로 아이의 말을 말을 눌러버릴 텐데 그렇지 않은 파블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파블로도 자신의 입장에서 조곤조곤 말하는 게 너무 웃겼고, 거기에 흥분하지 않고 침착한 아빠의 대응도 참 재미있었어요.
불공평함에 대한 둘의 대화는 불편하지 않고 참 유쾌하네요.
그런데 이 책 마지막 부분은 더더욱 유쾌하게 끝나더라구요. 마지막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파블로의 마음속에 억눌렸던 '불공평'함에 대한 것이 싹 해소되는 느낌이랄까요?
파블로의 입장에서는 아주 통쾌하지 않았을 까 싶어요.
마지막 부분은 직접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책 같아요. 아이들이 아주 공감하면서 읽을 책 같아요.
우리 아이는 너무 재미있다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책이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