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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책꽃 아글라 소중한 글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50여 년과 수도원 생활 61년의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시집 『눈꽃 아가』입니다.
깨끗하고 호숫가처럼 순수한 시선으로 삶의 소중함과 자연에서 빚어진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온화하고 평화로운 삶을 위한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순수하고 맑은 시집은 고단하고 지친 순간에 잔잔한 위로를 건네줍니다.
자연 : NATURE
사랑 : LOVE
고독 : LONELINESS
기도 : PRAYER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 시편들은 이해인 수녀님의 순수하고 맑은 정서와 깊고 넓은 영성의 힘을 충만한 사랑의 힘으로 공감하게 만듭니다.
찔레꽃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축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눈꽃 아가 p.148>
순수하고 맑은 시 운율 속에서 모든 마음이 한순간 새하얀 눈처럼 순백으로 다시 태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오롯이 자연과 사랑, 고독 그리고 기도라는 우리 삶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순간의 의미를 더 깊이 내면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하며 깊고 넓은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내면을 풍요와 기쁨으로 변화되어 가는 순간을 느끼게 합니다.
이해인 수녀님께서 1970년 등단 이후 2005년까지 펴낸 일곱 권의 시집 가운데 60편을 엄선해 구성된 시집 『눈꽃 아가』
영어 번역을 함께 실어 영어 속 시적 운율의 아름다움을 색다르게 느끼게 하며 더 깊은 자연과 사랑의 의미를 깊이 있게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소한 삶들의 순간 속 시간의 의미를 더욱더 소중히 생각하게 만들며 자연과 사랑 그리고 내적 영혼을 행복의 기운으로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통해 아름다움은 우리가 보는 마음에 있음을 알게하는 행복의 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