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 릴케 수채화 시집 ㅣ 수채화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평점 :
릴케 _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수채화 시집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북 리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아글라 소중한 글입니다.」
단어, 음절들이 아름답게 조화되어 만들어진 시 속에서 파릇하게 피어오르는 활력과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구절 속에서 풍기는 향기는 아무 발길도 닿지 않는 숲속 고요한 정원으로 우리 자신을 가만히 안내합니다.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시와 그에 어우러진 릴케 시집.
때론 평화롭게 어울리고 때론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서로의 가치를 뿜어내는 작품 속에서 한동안 말없이 가만히 소리 죽여 음미하게 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시와 이토록 평화롭고 산뜻한 수채화 속에서 어느새 온몸은 행복으로 젖어 들게 합니다.
시와 어우러져 대화하는 듯한 속삭임 속에서 우리는 한 편의 시와 수채화가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내면이 행복한 웃음으로 충만해짐을 느끼게 합니다.
음미하며 읽는 시 속에서 모든 내용이 온전히 이해되지 않더라도 풍기는 시적 흐름과 의미는 지금 존재하는 나 자체를 더욱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줍니다.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때론 그 소중함을 간과하여 지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존재의 고귀함과 자연으로 인해 더욱더 생동감 있게 빛나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찬사는 눈 내리는 설경처럼 찬란하게 빛을 뿜어냅니다.
한스-위르겐 가우데크가 말하는 시인과 나눈 그림 대화.
순수한 형태의 수채화(물과 물감의 매력적인 유희)로 그 대화는 초연하게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시 한 구절씩 음미하며 가만히 시선을 따라가는 수채화 속에서 아름다운 이 자연과 지금의 순간이 더없이 행복하다는 생각에 저는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릴케 수채화 시집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을 항상 가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