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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ㅣ 책세상 세계문학 12
샬럿 브론테 지음, 신해경 옮김 / 책세상 / 2024년 12월
평점 :
소장이 필요한 아름다운 책_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북 리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아글라 소중한 글입니다.」
세월이 흐른 이 시점에서 다시 읽게 되는 제인 에어는 어릴적 읽었던 느낌과는 또 다른 감성과 신선한 충격과 그보다 더 깊은 심오한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저는 제인 에어 책을 읽고 사랑이라는 의미와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데 필요한 자기애에 대한 의미를 더욱더 깊이 재해석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인 에어의 수식어에 항상 뒤따르는 '자애'
'자애'의 정확한 사전적 어원은 제 몸을 스스로 아낌.
자기를 보존하거나 주장하려는 욕구나 정서.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도타운 사랑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인 에어가 살았던 시대는 19세기 초 영국.
그 어느 시기보다 여자다움, 여자로서의 아름다움, 여자로서의 본분, 여자이기에 억압당하고 굴복해야 했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강하게 부정하며 오로지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하는 '자애'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만들어가는 주인공 제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가녀린 몸과 어깨에 굴복당해 가려진 시련은 변화와 발전을 원하는 이념 속에서 사그라들며 오롯이 자신다운 삶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 제인으로 성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제인.
자신을 부당하게 대했던 이들에게 거침없는 댓가로 돌려준 행동의 결과로 자신을 향한 타인의 비난, 질책, 모욕 속에서 냉정한 자신에 대한 평가와 자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삶으로 살기 위한 시대에 굴복하며 타인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내부적 동기의 목소리에 자신을 다듬고 배우고 노력하는 그녀의 성장 모습은 글을 읽는 내내 발전적 삶으로 향하는 용기를 건네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고전 문학이 주는 즐거움이 이토록 아름답고 풍부하고 찬란하다니.
소설 속 풍경, 인물, 사물, 환경 그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감미롭게 시적으로 표현 짓는 글들은 참으로 놀랍게도 모든 순간들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처럼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는 마법의 시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애적인 감성만큼이나 자신을 존경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는 연인에 대한 믿음과 그 어떤 시련에도 시련이라 생각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사랑을 더욱더 강인하게 지켜내며 아름답게 승화 시키는 모습은 더없이 찬란한 사랑으로 고귀해 보입니다.
이 시대 속에서 오롯이 내가 살아가는 데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사랑이 주는 의미와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랑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그 깊고 아름답고 찬란하고 숭고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되짚어 보고 아름다운 문학의 풍부한 어휘 속에서 감성이 풍부해지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