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소설 『언니』 북 리뷰

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세월호‥ 소설 『언니』 북 리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아글라​ ​소중한 글입니다.」

응어리진 슬픔과 목이 메어 꺽꺽대는 울음소리가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던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그 순간.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았던 그 순간.
거짓말처럼 눈앞이 모든 것들이 허상이라고 생각되었던 그 순간.
2014년 4월 16일.

지켜주지 못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너무 처절하게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던.
제주 수학여행길에 선 차가운 바다에서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을 포함한 304명의 비극적인 희생을 가져다준 처참한 사건.

한번 터져 버린 눈물은 몸 안에 고인 눈물이 다 흘러내려야 그칠 것만 같았던 애통하고 비통했던 그 순간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언니』
언니 속 주인공은 담임 교사 박미나 선생님으로 얼음보다 더 날카로운 진도 검푸른 바닷속에서 가족의 품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아홉 가족 중 한 명이었습니다.

언니를 느끼고 언니를 그리워하는 동생의 애절한 마음과 시선으로 언니의 행적을 따라가게 합니다.

여느 날과 다름없는 아침 인사 후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극도의 슬픔과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 『언니』 소설을 따라 세월호 사건을 회상하고 그 아픔을 공감하며 슬픔으로 위로를 대신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과 슬픔의 시간 속에서 남은 가족들은 서로를 감싸고 사랑하며 그 아픔을 인내로 견뎌내는 시간을 보게 합니다.

​불교적 관점으로 고통과 슬픔을 어루만지며 마음을 감싸 안는 모습을 보며 내면의 성장을 엿보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구성원을 잃은 비통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지만 내면의 성장과 사랑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가족애와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굳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련한 슬픔과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소설 속 흐름에서 다시 한번 그때 그 순간 2024년 4월 16일 차가운 팽목항에서의 순간을 느꼈습니다.

​내 곁의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공감하고 따스한 마음을 나눠줄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