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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이광이 지음 / 삐삐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에세이Ι 산문집을 읽는 내내 웃으며 글 속에 담긴 해박한 지혜와 저자의 넉살에 한참을 깔깔거렸습니다.
그 여운으로 그날 하루가 매 순간이 풍자로 변신하는 즐거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중년의 지혜, 성찰, 삶에서 일어나는 순간들을 바라보는 의미, 행복에 대한 관점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면이 보다 더 깊어진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 아이가 아니라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불교조계종에서 일을 한 경험으로 불교적인 관점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순간들을 지혜로 해석해놓기도 하고 노모와 함께 동거하며 있었던 어머니와 대화 속에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소중한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순간들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 장씩 제목이나 챕터에 얽히지 않는 장 속에서 우리는 저자의 위트와 풍자 그리고 은유와 비유를 통한 인생에 대한 기쁨 그 속에서 더없이 빛나서 소중한 행복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일상의 찰나에 아무런 감흥 없이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들에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작은 행복으로 채워나가는 시간 속에서 보내다 보면 모든 일상의 시간들이 의미 있고 행복하고 추억거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첫 장부터 시작된 '헤어 소수자의 길' 장을 읽으며 일상에 지쳐 유머를 잃어버린 나에게 너무 많은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저자의 참뜻도 읽게 되어 단순한 해학과 풍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서 내 삶을 위한 좀 더 나은 나를 찾아 온전히 내어놓으며 살기 위한 여정으로 나아가는 모습임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례와 대화를 통해 묻어나는 삶의 여운 속에서 글의 의미를 몰라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자는 친절한 스님과의 대화나 노모와의 대화를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되 짚어보며 참으로 발견된 지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머로 이끌고 내고있습니다.
여러 다른 일상 속 주제와 지루하지 않는 짧은 챕터 속에서 이해와 재미로 풍부하게 구성된 에세이를 읽으며 우리는 웃음도 읽고 삶의 의미도 소중하게 다지고 지금 내 곁을 돌아보는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부록에 실린 「최봉희 시집」은 저자 이광이님의 모친으로 4.16 세월호 참사 등이 담긴 시집을 발간하셨고 그 시집에서 발췌한 시 두 편이 적혀있었습니다.
5.18을 겪으며 숱하게 지나친 긴 세월 속에서도 더 굳어버린 피응어리 맺힌 상처가 4.16 세월호 참사와 다름이 없다는 저자의 어머님 최봉희님이 남기신 시를 읽으며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쉬이 잊혀지지 않는 깊은 아픔은 속절없는 세월 속에서도 더 단단하고 굳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너무나 아파 눈물도 매말라 버렸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인생에 대한 행복과 삶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지혜, 나에게 삶이 주는 기쁨, 일상에서 가질 수 있는 작은 일에서도 의미를 찾고 웃을 수 있는 여유 ‥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이광이님의 에세이를 통해 배우고 느꼈습니다.
행복은 바로 우리 곁에 있음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소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