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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 오늘은 「엄마 아닌 여자들 _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이라는 책으로 여성들의 삶 그리고 역사 속에서의 자녀없는 여성들의 삶, 여성들에게 자녀의 의미는 어떠한 변화를 거쳐왔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을 찾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인문 교양에 들어가는 범주로 차분히 생각하며 읽는다면 너무 흥미로운 역사 속에서 자녀에 얽힌 여러 여성들의 삶과 자녀 없이 사는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대적 관점의 변천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이 책의 저자 페기 오도널 헤핑턴은 “과거에도 늘 존재했으며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자녀 없이 사는 삶에 적당한 용어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런 삶을 가리키는 언어를 우리가 만들고 정의해야만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의 연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있습니다.
∵ 1장 「우리는 언제나 선택해왔기 때문에」에서는 19~20세기 리스텔 부인의 이야기로 피임약과 임신 중지 시술이 시행하고 법적인 제약을 받기 전까지 왜 이런 행위들을 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p. 59
우리는 자녀 없는 여성이 역사에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국의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아이가 없었던 것은 너무나 유명해 '처녀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또한 여러 피임약의 방법과 임신 중지 방법으로 여성들은 자녀를 원하지 않거나 돌볼 수 없는 여성은 자녀를 갖지 않을 방법을 찾는 것을 선택해왔다고 말합니다.
∵ 2장 「우리는 늘 혼자일 것이기에」에서는 '가족 사회주의' 모습 속에서 같은 동네에 모여사는 이웃들과 함께 집과 먹을 것, 농기구처럼 부를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와 나누며 하나가 되었고 육아도 같이 나누며 그렇게 삶을 나누며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 서유럽의 결혼 방식의 변화로 더불어 부부가 대가족에 합류하지 않고 따로 살게 됨으로써 사람들은 출산을 조절하기 시작했음을 시대적인 흐름으로 이야기하며 자녀의 양육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 3장 「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없기에」에서 대공황 시절, 미국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이 아이를 갖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며 경제적 성장과 출산이 양립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전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19세기 경제생활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미국 여성은 집단적으로 자녀 수를 줄이고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이사를 하며 그중에서는 노예제도에서 해방되어 임금노동과 자유로운 삶을 찾아 나선 흑인 여성도 있었음을 보여주고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가정과 직장이라는 두 공간으로 나뉘면서 대부분의 여성이 자녀에 대한 선택의 문제로 바뀌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4장 「지구 때문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염려가 현실로 닥친 가운데 인구 과잉으로 인한 자원 부족과 환경 파괴라는 출산의 윤리성을 논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장래를 낙관하는 로널드 레이건의 이념과 보수주의 기독교 분파의 등장으로 종말론적 사고와 피임은 정치적 입지를 잃었고 그와 더불어 “오늘날 태어나는 모든 아이의 삶은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의학저널_ 랜싯Ι 보고서 중]에 대한 기사처럼 여성은 환경적인 이유에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하였다고 말하기도합니다.
∵ 5장 「우리는 할 수 없으므로」에서는 새로운 임신 시술 방법으로 난자 냉동, 난자 및 정자 기증, 시험관 시술 등 보조 생식 기술의 발전으로 자녀에 대한 선택적인 영역도 넓혀졌음을 보여주는 장입니다.
그에 반해 원인불명의 난임으로 인한 무자녀로 인해 고통받았던 여성들의 난임 치료의 과정과 그 실패로 인해 겪게 되는 좌절의 고통의 이야기도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6장 「우리는 다른 삶을 원하기 때문에」에서는 1974년 마샤 드럿데이비스라는 여성이 방송 매체에서 ‘자발적 무자녀’임을 밝히게 되었을 때 나타났던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여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밖의 우리가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고 결과를 도출해 내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신념, 혹은 삶의 방식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 인문교양학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딱딱하고 이해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으나 여성으로서 여성의 삶에 자녀의 의미와 여성의 자녀 출산 유무에 따른 역사 속에서 인식 변화 및 사회변천사, 여성이 자녀에 대한 인식과 현재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출산율의 저하 등의 복합적인 문제의 근원을 알아보고 싶다면 보다 더 넓은 내용과 재미를 이 책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소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