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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 전면개정판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5월
평점 :
상실의 아픔을 위대하고 경이로운 성장과 사랑으로 표현한 소설
『리버보이』
갈대같이 흔들리는 사춘기 아들이 자연스레 접하게 되는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바라보는 안목을 심어주고 잊혀버린 청소년기의 나의 생각과 아들과의 공감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잔잔한 강물 같은 책입니다.
숨 쉬는 것만큼이나 물과 함께 수영을 좋아하는 열다섯 살, 할아버지의 소중한 친구이자 조력자인 소녀 제스의 시선으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강인함과 고집스러움 웅장하고 거대했었지만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 마지막 시계 추 지점의 죽음 앞에선 할아버지.
그는 더 이상 노쇠로 지쳐버린 정신과 나약함으로 뒤덮인 육체 앞에서 강인했던 정신력도 한순간에 부셔 버리는 죽음이라는 숙명을 마주한 할아버지와 열다섯 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닥쳐오는 순간들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여린 손녀 제스와 가족들이 함께하는 할아버지와의 이별 여행에서 배울 수 있는 감동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시계 추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화가인 할아버지,
본인의 마지막 그토록 원하던 어릴 적 모습의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기 위해 고향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여전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당사자인 할아버지는 고집스레 그림 도구를 가지고 와 강물가에서 미완성의 그림을 완성하려고 하였지만 나약해진 몸과 팔은 도저히 버텨내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고 그런 상황에 더 마지막 남은 삶의 시간도 포기해버리고 싶은 할아버지에게 …
이 순간을 견딜 수 없이 먹먹하게 가슴 아파하고 쓰라려 했던 할아버지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소녀 제스는 눈물과 함게 달아난 강가에서 리버보이를 만나게 됩니다.
p.165
"있지……. 할아버지 때문이야. 내가 울었던 이유 말이야."
"할아버지가 죽어가. 그런데 누구도 할아버지를 도와줄 수 없어. 할아버지는 점점 시들어가고 있어. 게다가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일도 포기한 채 죽어가고 있어."
"할아버지가 그림을 완성하신다면, 소망을 이루고 돌아가신다면 네 상실감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니?"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어야만 하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나라면 '어떻게 감내하고 때론 쏟아내며 표출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긴장감 속에서 열다섯 살의 제스가 마치 나의 시선이 되어 점점 성장하며 의젓하게 지금의 상황을 때론 담담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강인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p.250
할아버지의 삶의 흔적들. 그러나 더 이상 할아버지의 일부가 아니었다.
이제 매달릴 것도 없었고, 할아버지를 붙잡아 둘 것도 없었다.
또다시 삶은 계속될 것이다.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었다.
단지 때가 되면 누그러질 건강한 슬픔만이 있을 뿐이었다.
인생은 흐르는 강물처럼 …
인생을 의연하게 바라보는 잔잔한 여운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추천
삶과 행복과 가족과 피할 수 없는 헤어짐을 마냥 슬퍼하지 않고 단단한 껍질 같은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위대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소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