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장난감을 수시로 사줘도 아이는 장난감으로 꾸준히 혼자 놀지 못하고 자꾸 엄마 아빠를 부릅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가 장난감을 두 손에 쥐고도 부모를 부르는 이유는, 장난감은 친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장난감을 도구 삼아서 노는 상호작용을 원합니다. 로봇이 해주는 것과는 다른 ‘살아 있고, 애정 어리며, 자신에게 집중해주는‘ 대답과반응을 아이들은 원합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가 혼자 놀지 않고 자꾸 엄마, 아빠를 부르며 찾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리고 고마운 일입니다. 우리아이가 사회적 의사소통의 첫걸음을 잘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 P6

아이가 원하는 ‘살아 있고, 애정 어리며, 집중해주는 반응‘, 우리는 그것을 한마디로 ‘눈맞춤‘이라고 표현해봤습니다. 말 그대로, ‘부모가 아이와 눈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그게 어떤 의미일까요?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봐주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 아이의 시선으로 이해하며 말을 걸어주는 것, 아이와 함께 놀이하며 아이의 마음에 응답해주는 것, 그럼으로써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 P7

요컨대, 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표출하고,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표현합니다. 그래서 놀이는 아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도 합니다. - P24

아이의 눈에 세상은 자신보다 큰 것들이 많습니다. 엄마 아빠도 자신보다 크고, 집이나 자동차도 그렇고요. 세상은 자신보다크고 높은데 장난감은 그러한 것들을 축소해놓았죠. 너무 커 보이기만 한 것들이 자신의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작은 것들이 되었으니 자신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전능감과 과대자기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능감과 과대자기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될 현실을 견디는 인내력과 좌절을 견디는 인내력을 키우는 계기가 됩니다. - P24

그러나 부모의 머릿속이 복잡하면 오히려 아이의 놀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개입해 놀이 방법을 알려주어야 할 것 같고, 틀린 것을 고쳐주어야 할 것 같고,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줘야 할 것같은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놀이는 학습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고 즐겁게 정서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놀이입니다. - P27

부모는 놀이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놀이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이의 놀이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번아이를 관찰해보세요.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봐주는 것도 아이의 놀이 세계로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말없이 아이의 놀이를 10분 정도 지켜보세요. 작은 손으로 장난감을 쥐는 모습, 중얼대는 예쁜 입술, 가끔 나를 보고 웃는 미소, 나를 부르는사랑스러운 목소리를 가만히 느껴보세요.
때로는 따뜻한 눈빛과 미소로 아이를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부모의 유대감을 든든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느낌, 안전한 분위기만으로도 놀이를 풍성하게 채울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는 생각보다 자신의 세계를 견고하게 만들어나갈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하는 행동을 조정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행동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 P30

부모라도 다 잘하지 않아요. 부모도 아이와 같이 크는 것이니까요. 아이의 나이와 부모의 양육 나이는 동갑입니다. 아이가 다섯 살이면, 부모의 양육 나이도 다섯 살인 것이지요. 다섯 살은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나의 부족한 양육 태도에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 P48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있을 때는 일단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힌트 주기를 하거나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세요. 그리고 중요한 마무리는 아이가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잊지 마세요. 성취감은 아이의 몫입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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