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모든 성공에는 노력과 시행착오, 실패가 전제되어있다. 더딘 이해와 서툰 해결책, 씁쓸한 실패 경험 등은 모두 학습과정의 일부다. 다른 사람을 칭찬할 때는 성공이라는 마지막 순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면 한다. "완벽해!"라고 칭찬하기보다 "정말 잘했어. 그동안 네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어" 라고 얘기해주고, "A+를 받은 네가 자랑스러워!" 라고 추켜세우기보다 "공부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네가 자랑스러워!"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좋다.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라는 말 뒤에 "네가 얼마나 노력해서 이뤄낸 결과인지 다 알아"라는 말을 덧붙여도 좋을 것이다. - P239
누군가 성공이란 결과만 추어올린다면 우선은 감사한 마음으로 칭찬을 받아들인 후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로열심히 노력했어요"라고 얘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실수와 실패의 순간들을 숨길 필요가 없다. - P240
부모에게 필요한 정확한 메타인지란 자녀의 자신감을 믿어주는것이다. 아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아직은 더 연습이 필요한 것을관찰할 수 있는 것도 메타인지다. 아이가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에 ‘넌 항상 부족하고 미숙한 아이‘라고 믿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 P242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진정한 겸손은 자신의 모든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동시에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메타인지를 믿고 표현하면, 다른 사람에게 겸손해 보이면서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마음 편하고 자신 있게 학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P242
나 역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비너스 아버지처럼 우리 아이들의메타인지를 믿기로 했다. 아이들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더 잘들어오는 건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것을 더 배우고싶어 하는지도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 P243
이런저런 ‘척하는‘ 가면은 임포스터이즘 증상들을 한층 악화시킬 수 있다. - P248
가면이 벗겨지기 위해서는 들통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왕이면빨리 들통나는 게 좋다. 들키는 것을 피하려고 자꾸만 가면을 쓰게되면 결국 실패하튼 일도 점점 많아진다. - P248
더 중요한 사실은 그런 ‘척할 때 쓰이는 에너지가 무한정으로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험결과에서 보듯 우리에게 주어진정신에너지는 유한하다. 임포스터들도 마찬가지다. 실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제할 때 실은 엄청나게 많은에너지를 쓰고 있는 셈이다. 나는 실험을 떠올릴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내 자아가 몽땅 고갈돼버리고 말것이다. 그러니 그러기 전에 나 스스로 들켜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 P250
본모습을 일찍 발각당할 경우 우리는 세 가지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첫째, 불안한 느낌이 완화된다. 둘째, 학습의 처음부터 끝까지모든 단계에 걸쳐 사람들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셋째, 피드백을 통해 자기 행동을 계속 조절해나가기 때문에 ‘완벽한 답‘이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진다. - P251
었다. 글쓰기를 비롯하여 인생의 문제가 닥쳐올 때마다 나는 곧바로 ‘문제를 판단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다. 문제를 풀면서 먼저 모니터링을 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컨트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은 것이다. - P256
시도하기도 전에 성급하게 스스로를 판단해버리는 태도야말로알게 모르게 우리를 임포스터로 만들 수 있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지 않으면, 타인의 시선이나 의견을신경쓰게 되거나 스스로에 대한 판단적 사고에 사로잡힐 수 있다. - P261
정확한 메타인지 판단을 위해서는 잘 치든 못 치든 무조건 공을쳐봐야 한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난이도가 높든 낮든 일단은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직접 공부를 해봐야 내가 못하는 게 뭔지, 어디에서 실수가 발생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자기 상태에 대한 이같은 이해가 있어야 정확한 컨트롤 방법을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며 우리는 마침내 궁극적 목표에 도달할수 있게 된다. - P262
느린 학습이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자기 실력을 스스로에게 들킬 기회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조금씩 쪼개어 공부하는 분산학습법은 대표적인 느린 학습법에 속한다. 분산학습법을 사용하면어제 공부한 내용 중에서 "이건 암기했고 이건 잊어버렸네" 하면서 내가 공부했던 내용을 어느 정도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있게 된다.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에게 들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과정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학습법을 더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고그다음 목표를 창의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메타인지가 곧 나만의 학습곡선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 P266
임포스터이즘을 없애기 위해 내 안의 모든 것을 밖으로 드러내거나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메타인지는 원래 나 혼자 하는 생각들이며, 그것을 타인에게 드러낼지 말지는 자기 선택의 문제다. 사실 우리에겐 머릿속에 오가는 생각들을 다 이야기할 재간이 없다. 심리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도 비슷한얘기를 한 적이 있다. "생각을 이야기한다 해도 그 말이 내 생각을정확하게 다 표현해주지는 못한다." 맞는 말이다. 내 생각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고, 때로는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나만의 세계에 조용히 머무르는 시간도 필요하다. - P273
나의 생각을 말로 내뱉지 않고 메타인지 상태로 조용히 있어보는 것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키는 행위이다. 외부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기 중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용한 메타인지의시간이 필요하다. 그리면 더이상 불안해지지 않는다. 메타인지가익숙해지면 내가 누군지 잘 알게 되므로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면을 선택하거나 필요이상으로 가면을 오래 쓰지 않을 수 있다. 메타인지만 있으면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에게로 돌아올수 있다.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가면을 아무리 써도 가면 속의 진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메타인지를 믿는 것이 ‘건강한가면놀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 P277
이 책을 통해 나는 우리가 왜 가면을 쓰려 하는지, 또 가면을 쓰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 어떻게 해로울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가면을 벗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보고 싶었다. 가면을 벗는 데 무언가 대단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메타인지 학습처럼 우리의 작은 실수와 성공을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면 된다.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바로 ‘들키는 기회들‘이다. 자기 모습 앞에 솔직해질수 있는 기회들을 피하지 않고 계속 마주하다 보면, 앞으로의 불안한 마음도 줄여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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