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수많은 나라에서 이룬 승리의 총합이 결국은 인생의 패배라는것인가? 로벤히엘름 장군은 젊은 로벤히 엘름 중위의 야망을 성취했다. 젊은 그의 야심을 다 채우고도 남을 만큼 성공했다. 세상을 다 얻었다고 해도지나친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당당하고 세상 물정에 밝은 노인이 된그가 젊은 시절의 순진했던 자신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젊은 자신에게물었다, 자기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엄숙하게, 아니 비통해하며 물었다. 어디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그는 무언가를 잃었던 것이다.
- P54

말수가 적은 노인들은 말문이 틔었고, 수년간 거의 듣지 못했던 귀가 열렸다. 시간은 영원 속으로 녹아들었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 창문이 황금처럼 빛났고 아름다운노래가 바깥의 겨울 공기 속으로 흘러나갔다.
- P67

"마님들을 위해서라고요? 아니에요. 저를 위해서였어요."
바베트는 도마에서 일어나 자매 앞에 섰다.
"저는 위대한 예술가예요!"
바베트는 잠시 후 한 번 더 말했다. "위대한 예술가라고요, 마님."
부엌에는 다시 깊은 침묵이 흘렀다.
마르티네가 말했다. "그러면 이제 평생 가난하게 살려고, 바베트?"
"가난하다고요?" 바베트는 혼자만 아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전 절대로 가난하지 않아요. 저는 위대한 예술가라니까요. 위대한 예술가는 결코 가난하지 않아요, 마님. 예술가들에겐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요."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