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당연하고, 그러다가 조금 여유가 생기면 그저 놀거나 돈을 쓰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어른이 된 우리에게는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쓸모‘가 우리 삶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돈이 되는 일을 해야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고, 돈 되지 않는 일은 곧 돈 쓰는 일이기 마련인지라 쓰는 돈에 견주어 또 쓸모를 따져보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노동(돈 버는 일)이 아니면 소비(돈 쓰는 일)로 나뉘고, 우리는 노동자(돈 버는 사람, 싫은 일이라도 참고 해야 하는 사람)와 소비자(돈 쓰는사람, 지불하는 돈만큼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람) 사이를 오가며 하루를 보냅니다.
어쩌면 손으로 무엇이든 직접 만드는 일은 소비라고하기에는 분명히 무언가를 생산하는 활동이지만, 노동이라고 하기엔 돈벌이가 안 되는 활동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손으로 만들기‘는 노동과 소비로 나뉘는 이분법의 일상에 균열을 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균열을몸으로 느끼며 몰입할 때, 일상이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확장되곤 하지요. - P151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을 동의어로 받아들인다. 여기서의 시장 경쟁력은 계량 가능한 단기적 효용으로 환산된다. 그러나 ‘어떻게만들어지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단기적 효용만을 소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들은 단기적 효용 뒤에 숨은 층위를 볼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럼으로써 객관적으로 보면 쓸모없는 것에서 주관적이고도 개인적인 쓸모를 찾아낸다.
시장이 규정하는 테두리 밖에서 쓸모를 찾아내는 것은 일상 속 자유의 여지로 이어진다. "자신에게 쓸데없는 일을 허락하라"는 아랑의 조언이 "조금씩더 자유로워지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 P153

금고문:  만들기를 시작하고, 또 계속해나가는 데 중요한 것을 마지막으로 정리해서 요약해주신다면 무엇일까요?

아랑 : 우선 몸에 힘을 빼는 순간을 찾는 것, 어떤 활동에서든이게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스스로 선택할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 그냥 주어진 걸 아무 생각없이 따르는 게 아니라, 내 생각에 의해서 선택할 수 있는 걸많이 만들어내면 점점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쓸데없는 일을 나 자신에게 허락해주는 마음이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P172

제책임 : 저는 마지막 말에 특히 공감해요. 쓸데없는 것, 쓸데 있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그건 다른 사람들이 만든 기준이잖아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남들이 보기엔쓸데없는 일이지만 나한테는 재밌는 일이거나 해보고 싶은 일을 그냥 할 수 있는 것, 남들이 쓸데없다고 생각하건 말건 상관없이 밀고 나가는 것, 그 안에서 생겨나는 게 자기완결성이라고 생각해요. 객관적 쓸모와 상관없이 끝까지 밀고 나갔을 때 생겨나는 만족감이 삶의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 P172

손으로 만드는 기술 핵심 정리

① 몸에 힘을 빼는 순간을 찾기
당장 무언가를 만들지 않더라도, 일상의 어떤 순간에 자신이 몸에 힘을 빼고 있는지 찾아본다.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고 몸을 사연스럽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때 어떤 느낌을 받는지 확인해보자.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일의 출발점이다.

②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늘려가기
별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물건을 사들이는 일로 일상을 채우면,
스스로 의지를 갖고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꼭 해야 해서 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원해서 선택한 일도 아닌, 주인없는 일들로 가득한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는 대상을 조금씩 늘려보자. 우리 사회는 이른바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삶의 양식을 요구한다. 그런 압력에 나도 모르게 휩쓸려 스스로 늘 부족하다고 다그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을 진짜 내 ‘선택‘으로만드는 일이다.

③ 쓸모없는 일을 자신에게 허락하기
처음부터 쓸 만한 물건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쓸모없는 일을 해도 좋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비숙련의 시간을건더내기 어렵다. 내가 무엇을, 어떤 수준의 물건을 만들어냈느냐가아니라, 만드는 시간 동안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 내 손과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객관적으로는 쓸모가 없는 물건을 만드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변화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덧 만드는 사람‘으로 살게 된다.
- P176

그러니까 사는 행위,
모으는 행위 자체가 이미 그 대상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 안에서 자기만의 기준도 생기는 거고요.
- P201

축적과 정리의 기술 핵심 정리

① 분류의 기준을 최소화. ‘기타‘를 활용할 것
하나하나 다 분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기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류 기준을 정하고, 나머지는 기타 항목에 넣는다.

② 검색 가능성을 높이는 게 정리의 목표
분류하는 것, 정리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생활방식이나 우선순위에 따라서 얼마나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지를기준으로 삼아 정리한다. ‘보기 좋게‘, ‘완결성 있게 정리된 상태는 오래 가지 않는다.

3. 결국은 버려야 한다.
아무리 정리를 잘해도 결국은 물리적인 한계까지만 축적할 수 있다.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했다면, 중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 P208

운동은 남 보기에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한 것도, 남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기 위한 것도 아니다. 땀 흘려 운동한 후 내가 느끼는 상쾌함, 나만 알아채는내 몸의 작은 변화들에 집중할 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자존감, 운동을 통한일상의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저 자기 몸에 집중하여 하루 10분이라도 저축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움직여보라고, 마이리얼짐의 두 기술자는 조언한다. 몸매가 아니라 생활을 지탱하는 체력이 먼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 P213

보통의 사업체는 사업이 먼저 있고 그다음에 사업에 필요한 자리가 있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잖아요. 그래서 사람은 변해도 사업은 변하지 않죠.
협동조합도 물론 조합원은 바뀔 수 있지만, 방점은 사업이 아니라 사람에 찍히니까 오히려 사업이 더 쉽게 바뀔 수 있다고생각해요.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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