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정치 이념 수단으로 삼는 공산 치하의 교육과 학생들을 어리석은 백성으로 키우려는 식민지 교육을 보면서 나는 교육의 의미를 깨달았다. 한편으론 고마운 일이었다. 사랑이 있는 교육의 가치를 그때 알았다. 힘든 과거가내게 남긴 유산이다.
- P97

꾸준히 일해온 셈이다. 누가 더 건강한 사람이냐고 물으면나는 같은 나이에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 P99

그 때문에 지금도 내가 잊지 못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열네 살에내가 올린 기도다.
"하느님, 저에게 건강을 주셔서 중학교에도 가고 오래살게 해주신다면 제가 저를 위해서는 일하지 않고 하느님의 일을 하겠습니다."
- P100

나도 인정한다. 지금도 나는 1~2년 전에 한 일을 후회하는 때가 있다. 나는 언제쯤 되면 철이 들지 모르겠다며 스스로에게 타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이 나를 고마운 스승 중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100세까지 산 것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저마다 한 가지씩 장점을 갖고 있다. 나는 철들면서부터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자랐다.
신앙은 누구에게나 네 생애를 다 바쳐서라도 이루어야 할사명이 있다고 가르친다. 사명 의식에 가까운 그 책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다시 태어나곤 하는지도 모르겠다. 존경하는 윤동주 시인 같은 친구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 P115

우리 사회에서 흥사단만큼 인재들이 모여 민족에 봉사하는 공동체가 없다. 그것은 도산의 인격과 국가와 민족을위한 흠모심 때문이다. 죽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던 도산의 말씀은 오늘도 절실한 충언이다.
- P116

도와달라는 소리가 입안까지 차 있었는데, 두고 온 남편 말이 생각나 "괜찮습니다. 여러 분이 도와주고 있어서…"라고 거짓말을 하고 떠나왔다는 얘기였다.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말고 나 대신 고생해달라던 고당의 간곡한 유언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 P117

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좋으냐고누가 물으면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라고 말한다.
- P126

80여 년 전 중학생 때부터 나를 사랑해준 마우리 선교사가 떠올랐다. 가난하게 고생하던 나를 여러 차례 도와주면서 마우리 선교사는 말했다. "이것은 예수께서 주시는것이다. 예수님께 갚는 것이 아니니까 네게 가난한 제자가생기면 예수님을 대신해 주면 된다."
그 사랑이 여럿을 거쳐 이 젊은이에게 전달되었던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남는다.
- P129

그런데 우리는 학교 교육이 인간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고교 출신은 평생 나는 대학에도 못 갔다는 열등의식을 갖기도 한다. 대학 출신은 대학까지 다녔으니까 내교육은 끝났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나머지 70리와 60리를포기한다. 그 길을 자력으로 걷는 과정의 책임이 더 중하다는 게 문제다.
- P134

는 과오를 범했다. 수준이 낮은 부모는 자녀에 대한 욕심을 교육이라고 착각한다. 지혜의 결핍이다. 자녀에 대한진정한 사랑은 아들딸이 40~50대 성년이 되었을 때 어떤인격을 갖추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인격적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어리석은 학부모나 선생이 이기적 욕심에 빠지게 되면 자식을 평생 ‘양심의 전과자‘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P136

모든 부모는 자녀들을 운동경기장에 출전시킨 선수와 같이 대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애들을 위하는 책임이다.
- P138

성실하게 살다가 삶의 경건함을 깨닫게 되면 신앙의 길을 택하는 것이 인생이다.
- P141

성경을 읽어보면 포도밭 주인이 아침 9시, 낮 12시, 저녁 5시에 와서 일해준 품꾼들에게 다 같은 품삯을 주었다.
는 비유가 있다. 영국의 존 러스킨John Ruskin 은 그 글을 읽고 산업혁명 이후 경제적 갈등과 모순을 해결하는 길은정의로운 노사 관계보다 사랑이 있는 질서가 더 중하다는저서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를 남겼다.
그 책을 읽은 인도의 간디도 그것이 인간 본연의 공존가치이며 희망이라고 뒤따랐다. 정의를 완성시키는 길은사랑이다. 인간애가 정의보다 귀중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150

많은 제자가 나를 그렇게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일생을 살아온것이다. 사랑이 최선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 P153

목사들은 설교도 잘하고 신학자는 좋은 학설을 펴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권위를 터득하기에는 거리가멀다. 현대인들은 예수의 의심 깊은 제자(도마)와 같이 십자가에 못 박힌 상흔을 보여주기 원한다.
참된 신앙적 권위는 사랑을 실천할 때 생긴다. H 형의지난 얘기를 회상하면서 작고하기 2년 전쯤 암 치료를 받고 있었을 때 만난 이태석 신부 생각이 났다. 그는 아프리카 톤즈라는 마을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주다가세상을 떠난 성직자였다. 우리는 크리스천으로 자처하면서 남에게 그런 희생적 사랑을 보여주거나 나누어주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 P156

나보고 ‘먼저 가세요. 나는 혼자어디 가서 마음 놓고 울다 갈게요‘라면서 들어오지 않더라. 갈 곳도 없었겠지. 교회에 가서 실컷 울고 왔겠지. 와서는 ‘이제는 행복했던 세월이 다 끝난 것 같아요. 여섯을 키울 때가 제일 즐겁고 감사했는데…‘라고 하더라. 뜻밖에차분한 목소리였다. 내가 ‘당신은 나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고생을 했으니‘라고 했다.
사랑이 있는 고생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다.
- P159

톨스토이는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아무도 모르게 정처없이 집을 나섰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한 시골 역에 내려역장실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고 싶었다. 화덕 불을 쪼이면서 "좀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었는데…"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당시의 귀족들이 꿈꾸는 법관이 되고 싶었다.
성경알 읽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작가의 길을 택했다. 많은 재산과 농토를 소유한 삶을 부끄럽게 후회하면서 살았다. 인생의 참 의미와 가치를 찾아 정신적 순례의길을 택했다.
- P167

긴 세월이 지난 오늘 그들이 나에게 남겨준 교훈은 무엇이었는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많은 짐을 갖지 않는다.
높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거운 것들은 산 아래 남겨두는 법이다. 정신적 가치와 인격의 숭고함을 위해서는소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유는 베풀기 위해 주어진 것이지 즐기기 위해 갖는 것이 아니다.
- P168

‘너 늙어봤냐, 난 젊어봤다‘는 노래가 있듯이, 너 100세까지 살아봤냐, 난 100세까지 경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30대까지는 건전한 교육을 받는 기간이다. 60대 중반까지는 직장과 더불어 일하는 기간이다. 60대 중반부터 90까지는 열매를 맺어 사회에 혜택을 주는 더 소중한 기간이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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