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현대인이 성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문화적 참여에 스스로 각주를 다는 능력 덕분이라고 월러스가 말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즉문화적 참여를 결정하거나 그것을 변경 또는 취소하는 능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대인에게 가장 성스러운 참여는 참여를선택하는 자유이다. 그리고 이미 선택한 것을 다시 선택하지 않는자유이다. - P54
칙릿과 전위문학 사이에는 측정하기 힘든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버트가 글쓰기에 매달리게 된 동기는 월러스가 가졌던 것과 동일한 인간적 욕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이렇게 설명한다. "글쓰기는 언제나 인생을 번역하는 나만의 특수한 방법이었습니다. 스쳐가는 것으로부터 경험을 찾아내고 그것을 소화시켜 현실로 만드는 나만의 방법이었습니다. - P58
우리가 사는 세계는 하루 250개의 광고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오락거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저는 꽤 많은 대중적인 소재를소설에 이용해 왔지만, 그것을 통해 제가 전하려는 의미는, 다른 사람들이 나무나 공원에 대해 글을 쓰거나 100년 전 물을 뜨러 강에 가면서 생각하던 것과 아무것도 다를 게 없습니다. 그저 내가 사는 세계의 직조를 보여주려는 거죠. - P59
아마 우리 대부분은 이 시대가 어둡고 어리석은 시대라는 점에 동의할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얼마나 어둡고 어리석은지를 그저 극화해서 보여주는 그런 소설이 필요할까요? 어두운 시대에서 좋은 예술에 대한 정의는, 시대의 어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있고빛을 내는 인간적이고 마법적인 요소들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가해주는 그런 예술일 겁니다. 어떤 소설이든 하고 싶은 대로 어두운 세계관을 가질 수 있지만, 정말로 좋은 소설이란 이런 세계를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살아있는 인간 존재를 위한 가능성에 빛을 비춰주는 소설일 겁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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