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돈 벌려고 하는 거지‘라는 말을 떠올리면, 어떤 표정과 말투가 딱 떠오르잖아요. 명예와 실속이 나눠져 있다는식의 사고인 것 같고요. 제가 저를 스스로 운영하는 방식은 실속 없는 명예로운 일 여덟 개를 합쳐서 최소한의 실속이 되게끔 하는 거예요. - P64

죠. 또 어떤 일은 3일짜리인 반면에 어떤 일은 1년짜리가 있고,
그러면 1년짜리 일의 끝나지 않는 지리멸렬함을 3일짜리 일의보람이 덮어줘요. 1년짜리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 지치지 않는 원동력으로 삼으려고, 의도적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 같아요. - P78

배우는 일에서의 슬럼프를 표현하는 일로 풀고, 표현하는 일에서의 슬럼프를 배우는 일로 풀고, 이 두 가지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굴러간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돌아보면,
제가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던 일들은 그 연결고리가 잘 만들어져 있었고, 그 고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일은 결국 오래 가지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P98

‘낯선 것을 익숙하게 느끼게 하는 것‘과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너무 낯설어도 이해하기가 힘들고, 반대로 너무 익숙해도이해하기가 힘들어요. 익숙한 사람들은 그 익숙함 속에서 낯설게 바라보게 하고, 반대로 낯선 사람한테는 이게 하늘에서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이미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익숙한 것과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둘 다 어려운 일입니다.
- P103

그런 의미에서 이 ‘함께‘라는 말이 저는 좀 얄궂게 들려요.
‘함께‘라고 했을 때 생각하는 수위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그냥 집을 방으로 칸칸이 나눠놓고 열쇠 들고 다니면서 사는 것도 함께 사는 거고, 같이 밥 해먹고 친밀하게 사는 것도 함께사는 건데.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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