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프루스트 소설의 제목이 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 해석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일상을 제대로 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의미는 아닐까 싶어요. 내가 사는 지금을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나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거죠.
- P38

진짜 아무 것도 아닌 건데, 아무것도 아닌 게 아무것인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 P53

눈앞에 걸어야 할 길과 만나야 할 시간들이 펼쳐져 있는 사실만으로 여행자는 충분히 행복하다.
- P54

배들의 이름에는 선주들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주들은 자신의배에 어린 시절 고향 동리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젊은 날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나 술 이름을 적어놓은 로맨티시스트도 있다. 먼 이국의항구 이름을 따오기도 하고……….. 그 이름들의 의미를 다 모아놓으면 그것이 그대로 한 포구가 지닌 그리움의 실체가 되리라.
- P56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 여행한 사람은 경험상 행복한 사람입니다.
- P57

은 영향을 미쳤느냐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생각의 탄생』에 보면 꽃을 그리는 화가 조지아 오키프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관찰에 대해 이런말을 해요. "꽃을 보려면 시간이 걸려. 친구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말이지" 라고요. 마찬가지로 책도, 여행도, 생각도, 천천히 나의진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 P57

꼈어요. 아, 시인이란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견 없이 악惡이라고 여기는 것에조차 이런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이들이구나.  - P64

살아 있음이란 내게 햇살을 등에 얹고 흙냄새를 맡으며 터벅터벅 걷는일입니다.

이 글을 보고 저는 나이가 한 살 더 든다는 건, 봄을 한 번 더 본다는것이라고 썼습니다.  - P66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김사인, 「조용한 일 전문,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 2006) - P67

우리는 멈출 줄 모르는 속도와 낮출 줄 모르는 성장에 갇혀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간다.

‘정신없이에 따옴표가 있습니다. 여기지기서 쉽게 말하죠. "니무 정신없어!" 이거 자랑 아닙니다. 큰일 난 겁니다. 왜 정신이 없어요. 정신있어야죠. 그런데 요즘 보면 다들 속도, 성장, 성취 이런 것들에 쫓겨서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이걸 반성하자는 게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얘기의 핵심이 아닌가 합니다. 
- P84

목표가 곧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이런 세상에서 벗어나야 해요. 

서울대학교가 목표일 수는 있습니다.그런데 그것만이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죠.
- P86

수행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일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늘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을 높이며 끊임없이 성숙시키는 것이다. 성찰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것이다. 사색은 사물과 일에서 참되고 깊은 의미를 찾는일이다.

정신을 붙잡고 살며 늘 깨어 있는 삶이 수행이라는 거죠. 성찰이라는것은 내가 누군지,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따지는 것이고, 사색은 곽재구 시인처럼 사물과 일을 자세히 들여다봐서 참되다 싶은 의미를 찾는일이라는 겁니다. 이 성찰과 사색을 위해 우리는 늘 정신을 붙잡고 깨어 있는 수행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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