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엉금이 파랑새 사과문고 18
신정민 지음, 최숙희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껍떼기를 쓰면서 자신을 철저히 보호하는 소라게의 이중적인 특성을 조금은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엉금이라는 약간은 어리숙하지만 생각이 많고 호기심 많은 주인공은 '텅빈굴'이라는 뜻의 텅굴이 할아버지를 우연히 바닷속을 헤메다가 만나면서 모험의 기회를 얻는다. 인간의 세계로 간 엉금이는 그곳에서 많은 동물들을 만나지만 자신이 찾던 삶을 살아가는 동물을 찾지 못한다.

모두들 자신의 껍데기에 갇혀 자신을 보이지 않고 위장하며 적절한 순간에는 안으로 도망치는 그들에게서 실망한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껍질이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껍질을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된다. 그리고 욕심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내용의 설정은 '갈매기 조나단'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하지만 소라게는 조나단처럼 확실한 목펴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다만 모든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수용하게 된다. 그러면서 조력자의 도움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여정을 통해서 남다른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동이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가지게 되는 욕심과 회피 등을 간접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그리고 안과 겉이라는 대립적인 구조로 이해하여 철학적은 메시지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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