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를 떠나라 - 옛 습관과의 이별
웨인 W. 다이어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나는 자기계발 책들은 왠만해선 읽지 않는다. 어차피 다 똑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저 "긍정적으로 살면 된다" . "마음을 비워라" 라는 둥 ... 그러나 이 책은 약간 달랐다. 우선 표지부터가 나를 잡아끌었다. 무언가를 발견 한 듯 놀란 눈으로 액자를 나오려고 하는 소년의 눈이 굉장히 강렬했다. 그거에 맞춰 제목도 "오래된 나를 떠나라" 다. 저 소년도 자신이 있는 곳(액자)을 떠나려고 하는 것 같이 보였다.  마침 나도 지금의 자신을 떠나고 싶을때 이 책을 발견한 것으로 조금 망설였다가 구매했다. 아마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하면 이루어지리라" 라는 것이 아닐 듯 싶다. 지금의 나를 떠나고 싶었기에 이 책을 발견했다. 라는걸까나 . 

그리고 책을 처음 읽게 되었을 때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다. 쉬운 단어들로 선택해서 써도 되는걸 굳이 어려운 단어들로 썼으니 눈으로는 글씨를 쫓아가면서도 머리로는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내용도 "변명하지 마라" "변명은 그만" 이라고 외쳐대고 있으니 아직 변명이란 것을 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에게는 더욱 지루할 뿐이었다. 그래서 책의 절반 정도까지만 꾸역꾸역 일주일을 넘게 읽다가 결국 손에서 놔버렸다. 

그로부터 약 한달 뒤쯤인가? 사놓고 안 읽으면 아까우니까 이번엔 아주 천천히 읽어보았다. 아무래도 전에 반 정도를 읽어서 그랬는지 한번 읽었던 곳은 쉽게 읽혔다. 저번과 같이 다른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도록 노력했다. 솔직히 두번 읽어도 지루한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두번정도 읽자 슬슬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감탄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아,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지. 이게 잘못이었구나" 라고 스스로 반성하게 되기도 했다. 저자는 변명의 내용과 그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사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인 것 같다 . 미안하게도 자기계발 책들은 어쩔수가 없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른데,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가 아니라 "당신은 이런 변명을 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앞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도록 하세요" 라는 것들을 일러주어서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됩니다" 라는 책들과는 차이점을 보였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변명은 어느 누구나 하는 변명일 것이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하는 변명들이 나의 생각을 , 생활을 이토록 바꾸어 놓았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분명 그랬다. 스스로 변명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지금의 나와는 작별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욱 사는게 즐거워 지리라 믿는다. 물론 지금 당장 그럴 수는 없고 차츰차츰 생각의 변화를 시도하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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