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건 영화를 통해서였다.
한창 주말에 방영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마이 시스터즈 키퍼 라는 영화를 소개했다.
희귀 백혈병에 걸린 딸 케이트의 치료를 위해 케이트와 유전자가 똑같은 맞춤형 아기를 낳은 사라. 그리고 태어난 안나. 안나는 어렸을때부터 쭈욱 케이트를 위해 자신의 골수 이식 등 , 케이트를 위해 자신의 신체를 내주었다. 그러나 이번엔 장기까지 기증하라는 사라때문에 안나는 결국 자신의 의료해방을 위한 소송을 낸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늘 그렇듯 자세한 내용이나 결말은 당연히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상 보지 못했고, 나중에 원작인 책을 사자고 벼르다가 
 잊어먹고 -_-;;  최근에 반값에 판매하는 이 책을 사게 되었다.
내가 알라딘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반값이라니 ! 
두근두근 대는 마음으로 책을 샀다.  

처음 봤을때 굉장히 놀랐다. 책이 너무 굵었다 -ㅁ- ;;
과연 내가 이걸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심히 걱정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느새 반 정도를 읽었다. 놀랐다. 이 책, 굉장히 흡입력 있구나 ....
그래서 이틀만에 저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 그나마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하루만에 읽었을지도 모른다 :)

책의 전개는 특이하게도 각 인물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케이트 시점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먼저 이 책을 읽은 언니는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나는 오히려 더욱 쉽게 느껴졌다.
이 책은 안나가 소송을 낸 것이 초점이 아니다. 백혈병에 걸린 케이트를 둘러싼,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인물들이 느끼는 점이나 상황 등이 더 가까이 다가왔고 더 쉽게 이해되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에 빠졌다. 실제로 나에게도 언니가 한 명 있는데, 만약 지금 언니가 아프고, 나의 신장을 원한다면 나는 기꺼이 내줄 수 있을까 ?
지금의 나라면 기꺼이 내줄 수 있을것이다. "우와, 나도 쓸모있는 몸뚱이였구나." 라며 기꺼이 내줄 것이다.

그러나 안나는 전도유망한 하키의 골키퍼고, 어릴때부터 지긋지긋한 병원생활을 했을 것이다.
(골수 이식등 여러가지를 내주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으니까 ...)
그리고 어리다. 13살밖에 안된 아이니까 ... 내가 13살이라면 절대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언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을까 ?
언니를 위해 제대로 학교 생활도 못하고, 원하는 곳도 못가고, 부모님에게 응석을 부리지도 못하고 .. 언니를 위해 포기하는 자신의 삶이 싫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안나의 의료 해방 소송을 지지했다.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 ? 진작에 그랬어야 됐다구. 라며 심하게 감정이입을 했다 -_-;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의사없이 강제로 그러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
맞춤형 아기라는 것도 좀 적절히 해야지 . 아무리 그래도 한 생명체인데 그렇게 의학 도구로만 보는 것도 좀 아니지 않은가 ...

그렇지만 안나의 소송에는 이유가 있었다. 남들이 모르는 이유가 .......
이유를 알고 나의 생각이 너무나도 짧았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그 이유가 아니었으면 안나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D 
아주 만약 이 리뷰를 읽으신 분이 이 책을 사려고 하는데 내가 미리 말해버리면 읽는 재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 그리고 반전도 기대하시길 ........

어쨌든 이 책은 나에게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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