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슈카와 미나토라는 작가의 작품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씨 이후로 이렇게 한 작가의 작품에 빠져든건 처음이네요
슈카와 미나토씨의 작품은 일단 적고 저렴하니까 전부 샀습니다 *-ㅁ-*
이제 수은충만 읽으면 완독 !!!  

어쨌든 이번에 [꽃밥]을 읽었는데, 이걸 읽기 전까지는 슈카와 미나토씨를 노스텔직 호러작가 라고 하는 것에 대해 동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향수를 일으키는 작가라니 ! 63년에 태어난 작가의 시대와 91년에 태어난 저의 시대는 아무리 해도 맞춰볼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전혀 제가 알 수 없는 시대였죠. 읽어도 "아, 그랬구나" 라는 감상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꽃밥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꽃밥에서 옛 일본의 거리에 대해 얘기를 해주면서 저도 제가 생각하는 이곳의 옛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품 속 등장하는 일본의 옛 거리와 제가 사는 이곳의 옛 거리는 눈꼽만큼도 비슷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슈카와 씨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옛 건물들과 거리들에 대한 이야기는 슈카와씨 자신의 추억을 담은 내용이겠죠. 그리고 저한테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제가 11살까지 살던 작은 아파트를 허물고 재건축한 아파트입니다
부지도 그대로고 집 자체는 훨씬 좋아졌지만 (그땐 5층짜리 낡은 아파트였으니까요)
왠지 너무 씁쓸하기만 합니다
제가 즐겨 놀았던 놀이터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추억이 깃든 장소도 완전히 사라져버렸으니까요.
그저 제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 기억일 뿐이죠

이런 것을 떠올리니, 태어나고 자란 시대는 달라도 누구나 옛 것에 대한 추억은 존재하고 그것을 다시 생각나게 해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스텔직 호러 작가라는 말에 동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이라는 구실로 사라져버린 곳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둘 수 밖에 없는 것
왠지 씁쓸하네요 ...
그렇지만 어쩔 수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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