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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가 길을 잃는 당신을 위한 설명 치트키 100 - 언어의 해상도를 높여주는 소통의 기술
후카야 유리코 지음, 조해선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평점 :
▶▶ 이 리뷰는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말하다가 길을 잃는 당신을 위한 설명 치트키 100>은
회의와 보고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실패를 하는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말이 길어지고,
상대가 "그래서 핵심이 무엇입니까"라고 되묻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문제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임을 전제합니다.
저자는 설명이 통하지 않는 원인을 말하기 기술의 부족이라 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가능한 한 적은 인지적 에너지로 이해하려 하며,
복잡하고 장황한 설명은 그 지점에서 즉시 소통의 실패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문제의 본질은 "더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있습니다.
설명은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상대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핵심에 도달하도록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이 책에서 특히 세가지 장이 중요합니다.
첫째, 관찰력은 출발점 점검입니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모든 설명은 어긋납니다.
둘째, 표현력은 구조 설계입니다.
한 문장에 한 메시지를 담고, 결론을 선명하게 배치하는 태도가 이해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셋째, 전달력은 환경 고려입니다.
같은 내용도 상황과 매체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어야 설득이 가능합니다.
결국 저자는 말을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설명을 어떻게 설계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장은 1장 관찰력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설명의 기술이 아니라 설명의 출발점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설명 실패의 원인을 표현력 부족이 아니라 관찰력 결핍에서 찾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면,
설명은 발신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결국 어긋납니다.
따라서 무엇을 말할지 고민하기 전에, 상대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관찰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치트키 002 "상대방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파악한다"는 1장의 핵심입니다.
다른 항목들이 표현의 정확성을 다룬다면,
이 소주제는 그 모든 규칙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를 제공합니다.
어떤 질문에 답하는지 불분명하다면, 아무리 정확한 문장을 사용해도 설명은 빗나갑니다.
예를 들어 "성과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은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반면 "매출이 전월 대비 18% 증가했습니다"는
질문의 초점을 분명히 하고 해석 범위를 제한합니다.
이는 말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오해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관찰력이 부족하면 설명은 추상화되고,
추상성은 오해를 낳으며, 오해는 재작업이라는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1장은 결국 업무 효율과 직결된 장입니다.
그래서 특히 신입사원에게 중요합니다.
신입의 설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나열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상사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고 싶어 합니다.
질문을 정의하지 못하면 보고는 길어지고,
"그래서 결론이 무엇인가"라는 반문을 반복해서 듣게 됩니다.
신입에게 필요한 역량은 유창함이 아니라, 어긋나지 않게 말하는 능력입니다.
설명은 발신자가 시작하지만, 이해는 수신자가 완성합니다.
따라서 해결책은 더 많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을 상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설명의 정확성은 문장에서 결정되지만,
설명의 성공 여부는 질문 정의에서 이미 판가름 납니다.
그래서 관찰력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장은 2장 표현력입니다.
표현력은 흔히 말을 유창하게 하는 능력으로 오해되지만,
저자가 말하는 표현력은 정보를 이해 가능한 구조로 재배열하는 능력입니다.
핵심은 말솜씨가 아니라 배열의 전략입니다.
업무 현장에서 전문 용어를 풀어 설명하거나,
결론의 제시 순서를 청자에 맞게 조정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보고서나 발표에서 큰 그림을 먼저 제시한 뒤 세부 내용을 덧붙이는 구조는
회의의 혼선을 줄이고 판단 속도를 높입니다.
내용을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의 출발점을 정확히 설정하는 작업입니다.
특히 중요한 항목은 치트키 018, "결론의 순서는 듣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입니다.
결론의 순서는 고정된 공식이 아니라, 청자의 의사결정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들어, 실무자에게는 "방법 -> 일정 -> 세부"의 순서로 중요할 수 있지만,
임원에게는 "결론 -> 영향 -> 리스크"의 순서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무시하면 정보는 정확해도 설득은 실패합니다.
2장의 소주제들은 크게 언어 조정, 이해 보조 장치, 구조적 정리로 나눌 수 있지만,
결국 이를 관통하는 질문은
"지금 이 사람에게 무엇을 먼저 들려줘야 하는가?" 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쉬운 표현도 맥락을 잃고,
적절한 비유도 방향을 벗어나며, 요약 역시 핵심을 늦게 드러냅니다.
반대로 결론의 순서를 정확히 설계하면 다른 모든 기술이 제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2장에서 말하는 표현력은 단순한 화술이 아니라,
조직 내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도를 좌우하는 전략적 능력입니다.

세 번째 핵심 장은 6장 전달력입니다.
앞선 장들이 말의 구조와 표현을 다뤘다면,
6장은 그것을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다룹니다.
구조가 아무리 정교해도 매체 선택이 잘못되면 설명은 왜곡되거나 지연됩니다.
따라서 전달력은 실행 단계의 문제입니다.
저자는 메일 제목만으로 용건이 드러나야 한다는 원칙,
한 줄 길이를 제한하는 기준, 문자와 말의 사용 상황을 구분하는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특히 직장에서는 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등 비대면 매체가 기본이기 때문에,
매체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앞선 장의 원칙은 힘을 잃습니다.
그중에서도 치트키 091,
"불편한 대화일수록 문자가 아닌 말로 한다"는 이 장의 핵심입니다.
텍스트는 감정의 뉘앙스를 충분히 담지 못하고, 해석의 여지를 넓히며, 기록으로 남아 반복 해석됩니다.
그 결과 의도보다 강한 메시지로 읽히기 쉽고, 즉각적인 수정도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왜 이 일정이 지연됐나요?"라는 문장은
말로 하면 맥락과 톤에 따라 확인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자에서는 대체로 질책으로 인식됩니다.
문자가 감정을 완전하게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문자를 선택하는 행위는
상황을 관리하는 판단이 아니라 갈등을 지연시키는 선택입니다.
회피는 문제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상대가 불필요한 추측과 오해로 감정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결과적으로 대면 대화보다 더 큰 관계 비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달력은 편리한 수단을 고르는 능력이 아니라,
오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관계를 보존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판단력입니다.
<말하다가 길을 잃는 당신을 위한 설명 치트키 100>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말이 엇나가는 순간을 자주 경험하는 직장인에게 적합합니다.
유창함을 목표로 하기보다, 상대가 같은 그림을 그리는지 점검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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