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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베로니카
타카네 준이치로 지음, 민유선 옮김, 토모조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 판타지아대상에 대해 기억나는거라곤 슬레이어즈가 1회수상에 스즈키 코지의 낙원이 2회수상.. 대충 수상작만 보더라도 판타지아대상 이란게 얼마나 신용할수 있는지 쉽게 보여준다. (예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애니메이션은 비밥과 에반게리온, 그리고 슬레이어즈이고 - 아직까지도 이 3강은 깨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낙원은 나의 상식과 공상을 크게 넓혀준 흔치 않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대상에 선정될만한 수준의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냥 패스해버리는 대범한 상이란 이야기를 들었을때 아쿠타카와 상, 나오키 상처럼 내게선 아주 큰 이미지로 다가왔다.
NT노벨은 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로서 각종 일본 판타지물이 저렴한 가격으로 번역되어 나와,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매우 좋아할만하지만 역시나 박리다매 판매형식때문인지 모르더라도,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을 우선으로 둔 작품이 많았다. 부기팝 시리즈와 나이트 워치 시리즈 말고는 흥밋거리가 전혀 없었던 NT노벨 시리즈에서 판타지아대상 수상작을 출간했을때 나는 자연스레 흥미를 가질수 밖에 없었다. 대중성 중심의 박리다매 마케팅을 표방한 NT노벨 시리즈와 그리고 대중성뿐만이 아니라 대체로 거리가 가깝다고는 할수 없는 판타지에서 작품성까지도 아우르고 있는 판타지아대상 수상작의 만남은.
그리고 다 읽은 나로서 하고싶은 말은 판타지아대상 수상작이라는거다. 8년만에 나온 수상작인 만큼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판타지속 기사들의 세계를 현실의 상황을 투영시켜 충분히 호소력이 느껴지는 배경과 반복되는 운명이라는 고리타분한 소재와 기사라는 어이없을 정도로 흔한 설정에서도 분명 쉽게 볼수없는 갈등과 심리가 있었다. 속독성이 느껴질만큼 편한 문체와 커질수 있는 스케일을 제한함으로서 무리한 느낌은 들지않고 덕분에 산뜻한 맘으로 끝까지 읽을수 있었다. 그렇다해서 가볍게 읽을수 없는 무게 역시 존재했다.
그래도 아쉽다라면 일러스트를 보면서 내용에 대한 유추하기는 매우 힘들었고 (내용을 반영하기 보다는 작품의 이미지를 반영한 듯 싶다.) 여주인공의 성격은 남성한테 기대는 기존까지의 판타지에 보여지는 히로인상을 답습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자신을 호위하는 기사들이라지만 조금은 능동적인 캐랙터로 설정했음 어땠을까.... 아니 캐랙터 전체가 대채로 타 판타지 소설과 차별성을 보이진 못했다. (허나 그들이 벌이는 사건하나하나와 갈등은 다르다.)
혹시나 판타지아대상 수상작이라서 성인취향의 뉘앙스를 풍기를 작품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보지 않는게 좋겠다. 차라리 낙원이 훨씬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그리고 조금은 유치하다고 할수 있지않나.. 제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