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다룰 수 있게 만드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은 삶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순수하게 쾌감을 위해 썼다고 말하는 이 소설은 ‘쾌감‘이 소설의 질, 문학성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증명하는 듯 하다. 각기 다채롭게 빛나는 많은 인물을 그리면서도 꼭 제 만큼의 애정을 담뿍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어떤 솜씨 때문만이 아니라 작가가 본래 가진 좋은 마음 덕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따뜻하고 푹신한 기분으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