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나서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이렇게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헛헛함이 느껴지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끝나 버리면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저 세계가 모두 거짓말인 것이 되어버리겠지.조남주 작가가 이 소설의 모티프를 구룡채성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구룡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구룡 같은 현실의 것들이 이 소설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소설의 맨 뒷장까지 읽고 난 뒤에는 구룡이 궁금해졌다. 현실에서는 철거되고 지워진 그 도시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없다시피 했다. 완벽하게 사라진 것 같았다.그러니까 이 소설의 마지막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다시 한번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