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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9월
평점 :
"그는 두 명이 아니라 세 명의 인생을 살고 있다. 닉과 조지에게는 빌리 서머스라는 청부살인업자다. 제러드 타워의 입주민들에게는 데이비드 로크리지라는 작가지망생이다. 미드우드의 에버그린 가 주민들에게도 그렇다. 그리고 이제 제러드 타워에서 아홉 블록, 미드우드와는 안전하게 6.5킬로미터의 거리를 두고 있는 피어슨 가에서는 돌턴 스미스라는 과체중의 컴퓨터 덕후다. 생각해 보니 네 번째 인생도 있다. 빌리가 평소에 외면하던 고통스러운 과거를 대면할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빌리를 닮지 않은 벤지 콤슨." 157쪽
흔한 범죄소설(저격수 킬러 주인공 소설)의 이야기를 예상했는데, 첫 문단부터 주인공이 겉으로는 싸구려 대중 만화책을 읽는 척하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문학 독자로 나와서 이건 뭔가 싶더니, 소설 쓰는 킬러다.
문장은 하드보일드 건조체다. 수식이나 꾸밈이 없다. 스티븐 킹 특징인 비속어가 거침없이 나온다.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쓰는 것이다. 그는 앉아서 노트북을 켠다. 작업 중이던 문서를 열고 과거 속으로 뛰어든다." 184쪽
킬러가 작가로 위장해서 저격 위치 근처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글 쓰는 일에 열중한다.
1권 이야기는 킬러의 마지막 암살 저격(주인공의 현재)과 자신의 과거를 토대로 쓴 소설의 창작 과정(주인공의 과거)을 다룬다.
빌리 서머스는 총 2권이다. 1권까지는 평범했다. 저격 완료하고 위장 신분으로 숨어지낸다. 딱히 우와, 혹은 재미있다 싶은 장면은 없었다. 1권 말미에 클리프행어가 있다. "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402쪽 1권 마지막에 성 폭행당한 여자 앨리스 구하기는 뜸금없었다. 갑자기 왜?
소설로 쓰는 주인공의 과거가 뭔가 특별하거나 흥미로울 거라 예상했지만 평범했다. 2권에서 뭔가 대단한 반전이나 한 방이 있을까?
※ 무료로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