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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소요리문답 세트 - 전2권 ㅣ 특강 소요리문답
황희상 지음 / 흑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황희상의 '특강 - 소요리문답'은 다음과 같은 의문과 궁금증이 있었으나 잘 풀 수 없었던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읽으면 속이 시원해진다.
"성경을 읽었으나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제나 성경 통독을 결심하지만 창세기 몇 장 읽다가 잠을 자고 너무 어려워서 포기한다. 그냥 목사님 말 잘 듣고 교회만 잘 다니면 되는 걸까? 내가 믿는 기독교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난 크리스찬은 아니다. 그래도 기독교에 대해서 알고 싶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믿는 종교라면 내가 그 내용을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성경을 읽어 봤는데 온통 모순적인 문장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죄와 죽음은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그 죄와 죽음이 아닌 것 같다. 그럼 도대체 뭐지?"
무신론자든 유신론자든 기독교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친절하고도 체계적으로 기독교를 알려준다. 흥미로운 질문과 정직한 대답이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당신이 궁금증을 놓치 않는다면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멈추기는 불가능하다!
당신이 기독교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었다면 이 책을 펴는 순간 모든 것이 풀리고 이해되고 정리된다. 왜 기독교에서 성경이 중요한지 알 수 있으며 성경 전체를 꿰뚫어서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를 정확하고도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학습서다.
이 책은 '17세기 중반 영국에서 만든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해설했다.
아마도 교리문답으로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교리문답을 해 본 사람은 이 또한 만만치 않게 어렵다는 걸 안다. 암기하지 못하면 선생님한테 혼난 경험이 있다면, '아이고, 그 골치아픈 교리문답이야.'하고 지레 겁부터 먹고 도망칠 분도 있으리라. 이 책은 그런 분조차 '교리 문답'을 좋아하게 해준다. 비결이 뭘까?
황 작가의 이 책은 독자를 두 가지로 매혹시킨다. 첫째, 논리적 흐름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한다. 둘째, 각 요리문답을 지은이의 솔직하고 일상적인 글로 풀어낸다.
성경 공부에서는 논리적 흐름 유지가 중요하면서도 까다롭다. 저자는 이를 마인드맵으로 해결했다. 각 요리문답을 연결하고 체계적으로 배열해서 보여준다. 거대한 나무와 자잘한 가지를 모두 볼 수 있다.
성경은 한 권이 아니다. 성경은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총 66권에 1198장 31039절의 말씀이다. 그러면서도 한 권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각 권이 다른 권의 내용을 참조하고 반복하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에는 구약성경의 말씀이 850번 인용된다.
성경을 문답으로 정리한 '소요리문답' 역시 각 질답이 다른 질답과 연결되어 있다. 당연하게도 각 질답은 성경의 각 구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또한 저자가 잘 정리해 놓았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지적 노동'은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척 힘드니까. 책을 읽으면서 경외감마저 들었다. 이런 수고를 기쁜 마음으로 글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황희상이라는 작가에 대해 기대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요리문답의 단순한 해설을 넘어 책 곳곳에 빙그레 웃으며 써 놓은 고백서(?) 때문이다. 중학생 때 삼위 하나님을 사과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혼자 흐뭇해 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맹자와 순자의 선악설 논쟁을 가상의 대화로 풀어낸다. 이래서 특강, 특별한 강의다.
저자 황희상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많은 크리스천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꼭 가 보길 바란다.
페이스북을 살펴보니, 아내 정설(이 책의 편집자인데, 교육 콘텐츠 사이트 기획 운영 경력이 책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의 응원이 있었기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한다.
저자를 응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 책을 많이 사서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고, 작가를 좀더 사랑해주는 방법은 그의 강연을 듣거나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이다.
덧붙임 1
저자와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었으나 종교 얘기를 나눈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같이 근무할 때는 저자가 크리스천인지도 몰랐었다.
덧붙임 2
이런 소요리문답 설명 책만으로는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막내누나랑도 공감했던 것인데, 성경을 제대로 잘 이해하려면 해당 문화, 그러니끼 히브리 당시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글이 쓰여진 배경문화를 모르면 오역과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