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조 공방에 신세를 질 수 없을까요?"카타기리 씨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주위에서 커다란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렇기에 리셰는 아르놀트 쪽으로 양손을 뻗었다.그 뺨을 감싸고, 입을 맞추기 전처럼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끌어당겨 눈을 보았다."당신과 만나게 되어 다행이에요. 설령 어떤 운명으로 당신이 저를 죽이게 되더라도."아르놀트가 살짝 숨을 삼켰다.
그리고 그는 눈을 감았다."제발, 그만 울어."괴로워하는 목소리로 간청의 말을 자아냈다.
"남이 보기에 필요 없어도 전부 제 보물이에요. 절대 사라지지 않는 재산이고, 소중한 인생의 일부예요. ……설령 누군가가 무의미하다고 단정 짓더라도."아르놀트 쪽으로 몸을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제 인생에 가치가 있는 게 뭔지는 제가 정하는 거예요."
내가 입시학원에 가 있는 동안 미야기는 친구들과 놀 것이다.수험생이라고 매일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미야기가 논다고 해도 상관은 없을 텐데, 어째서인지 화가 났다.나는 현관문을 열었다가, 멈췄다.뒤를 돌아 미야기의 손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