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하나 더 이뤄진다면, 부디 언제까지나 오늘이라는 날이 계속되기를.하지만 내게 『용사』가호를 떠넘긴 건 신이니까…… 내 소원은 누구에게 전하면 좋을까?떠오르지를 않아서, 나는 그 소원을 살며시 마음 깊은 곳에 넣어두었다.
그날, 현자 아레스는 아침 일찍 루티의 방에 찾아와 그렇게 전했다.혼란에 대한 완전 내성으로 루티는 그 말을 냉정하게 이해했다.절망에 대한 완전 내성으로 루티는 그 말에 동요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그저 한 마디."어째서?"그렇게만 물었다.
"아가씨를 위해서입니다. 당신에게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그게 무슨 뜻."내 눈앞에서 하나토리 씨가 정장을 벗기 시작했다.어?!"무슨 뜻?!"
"알았어요. 속는 셈 치고 들어보죠."츠키노키 선배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짧게 말할게. 자작 BL 소설을 오늘 아침의 소지품 검사에서 압수당했어."정말로 속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