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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개정판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무척이나 반가운 엽서를 한 통 받았습니다. 그 글을 잣느라 수고로웠을 그 사람의 마음이, 그 글을 쓰느라 수고로웠을 그 사람의 시간이 고마워 단 몇줄일지라도 기분이 무척 좋아집니다.
갑작스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인연'은 작가가 인생의 후배와 자신의 삶을 무척 사랑하는 마음을 담뿍 담은 편지 같은 책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산골마을, 머리가 많이 벗겨지긴 했지만 아직 희끗희끗 흰머리가 뒤로 보이고, 허리는 굽지 않으셨고, 산책과 딸 자랑, 독서와 글쓰기가 취미이신 할아버지가 손녀나 손자에게 왕사탕 몇 알과 함께 보내주는 편지를 묶으면 이 책이 될 거라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감사함과 즐거움이 담겨있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