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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읊조리다 - 삶의 빈칸을 채우는 그림하나 시하나
칠십 명의 시인 지음, 봉현 그림 / 세계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하루종일 컴퓨터에, 스마트폰에 시달리다 보면,
정작 집에 가서는 책을 읽을 여유도 시간도 잘 갖지 않게 된다.
읽고픈 책은 많지만, 읽는 책은 얼마 없고 빽빽히 채워진 글씨들을 보면 금새 덮어버리게 된다.
깨끗한 느낌의 크림색 표지가 뭔가 있어보였던 이 책은,
비가 오는 초가을인 지금과 잘 어울리는, 생일선물로 받은 책이다.^^
짧은 시의 문장들로 채워져 있는데, 한 문장씩 있지만 마음을 정화해주는 힘은 대단하다.
가만가만히 나의 속을 잠시 다녀간 듯한 글들은,
그 페이지에 멍-하니 오래도록 머물렀다가 넘기게 되는 힘이 된다.
때로는 나의 아픈 추억이 떠오르고, 사랑이 생각나고, 인생을 생각한다.
특히, 밤에 침대에 누워서 스르륵 몇 페이지를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집만 읽기에는 뭔가 단조롭지만, 그림과 함께 어울러진 이 책은 참 좋다.
요즘 먼 타국에서일하며, 인생에 대해 생각이 많은 후배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