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분은 걷고 싶었던 거야. 걸어서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거라고.내과에서도 환자 케어 병동에서도 마찬가지야.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발로 걷고 싶고, 걸어서 화장실 가고 입으로 뭘 먹고 싶은 법이야. p. 121
우리 언니가 이런 말을 했어요.환자들의 얘기를 듣고서 알게 된 게 있다고요.삶의 끝에 죽음이 있는게 아니라 죽음은 늘 그림자처럼 곁애 있는거라고요.물론 그걸 늘 의식하고 살아서는 안돼요.병에 걸리거나 마음이 약해졌을 때 죽음이 갑자기 얼굴을 내미니까요. p.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