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한기준 대장이 여전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것은 곧 김민주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고 지니도 그럴 것이라는 의미로 읽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도. .

‘아기를 보여줘서 고마워, 팬.‘
팬은 창문에서 멀어졌다. 둥지로 돌아가 아기와 함께 드러누웠다. 나는 실내등을 끄고 의무실을 나왔다. 팬은 내게 아기만 보여준 게 아니었다. 주어진 일을 해낸 자신의 용기를 보여주었다.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더하여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일깨웠다. 살아 있는 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 한다는 것도, 그것이 삶이 내리는 유일한 명령이라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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