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처럼 골라서 투자하는 해외 ETF 백과사전 - 이 책 한 권이면 끝, '글로벌 ETF 투자 실전 가이드북!'
김태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유서에 남은 돈의 10%는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것을 명시했다"
- 워렌버핏


Jake의 선택
최근 ETF 투자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에도 ETF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게 뭐야?' 라는 반응들이었는데,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파생ETF의 롤오버(Roll-over)를 이야기할 정도이다. 그러한 시류에 딱 맞는 책이 스마트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뷔페처럼 골라서 투자하는 해외 ETF 백과사전>이다. 필자도 해외 ETF에 대해서는 잼병이다. 덕분에 이 책을 완독하고 적어도 미국 ETF에 대해서는 큰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의 NYSE와 NASDAQ은 거래소기준 시가총액 1, 2위의 세계 최대의 증권거래시장이다. 한국거래소(KRX)는 10위권 밖으로 밀려있다. 해외 ETF를 통해 세계 최대의 증권시장에 저렴한 수수료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수뿐 아니라 배당, 섹터, 스타일별로 백과사전처럼 잘 구분해놓았다. 옆에 두고 그때그때 찾아보면서 추가적인 정보들은 직접 자료를 찾는 식으로 활용한다면 매우 유용하겠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고 싶었던, 그리고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발췌한 것이다. 소개하는 내용이외에도 다양한 스타일 ETF부터 채권 ETF까지 소개하고 있어 자산배분 전략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유용한 툴(tool)이 될 것을 확신한다. 해외 ETF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딱 한 권이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런 책들은 좀 더 시중에 많이 출간되야 한다.


저자소개
김태현
놀랍게도 저자는 금융업계 종사자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 공군 대위로 복무 중인 분이다. 그럼에도 훌륭한 책을 출간했다. 남들보다 일찍 고등학교 시절부터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 시절 받은 장학금을 종잣돈 삼아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며, 20대 중반 이른 나이에 ETF의 매력을 알게되면서 본격적으로 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개인투자보다 안전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보다 승률 높은 ETF 투자 실전 가이드북>이 있다.

이제 투자도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DIY(do it yourself) 시대'다. 뷔페처럼 골라서 투자하는 ETF는 장기 투자시 장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이다. 절대 잃지 않는 슬기로운 투자를 원한다면, 정답은 ETF투자다. ETF에 꾸준히 투자한다면, '든든한 수익률'은 몰론 '든든한 미래'까지 보장받을 것이다.
-p.9 


해외 ETF 개념정리 12문 12답!
해외 ETF에 대한 Concept을 잡아보자. 자산배분 전략에 있어 해외투자는 필수가 되었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십중 팔구는 ETF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1. 해외 ETF는 미국 달러로 환전해서 투자해야 한다? (O)
2. 자산배분 ETF와 소셜미디어 ETF에 함께 투자할 수 있다? (O)
: AOR(iShare Core Growth Allocation ETF)은 주식 60%, 채권 40%비중이다. 소셜미디어에 투자하는 ETF로는 SOCL이 있다. 네이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포함한 42종목에 투자한다.
3. 삼성전자가 해외 ETF SPY의 시가총액보다 더 높다? (X)
: 해외 ETF 시가총액 1위 SPY(SPDR S&P 500 ETF Trust)는 시가총액이 312 Bil로 원화 환율 1,200원 적용시 약 375조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다 44조원 더 많다. 
4. 전 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는 없다? (X)
: VT(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는 전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전 세계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BNDX(Vanguard Total International Bond ETF)도 있다.
5. 3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있다? (O)
: 미국에는 3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상품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시장 대표지수 ETF, 섹터 ETF, 상품 ETF에 3배 상품이 많다. 
6. 해외 ETF 평균 운용보수가 국내 ETF보다 높다?
: 국내 ETF의 평균 운용보수는 2018년 기준 0.36%다. 해외 ETF의 평균 운용보수는 같은 기간 0.2%였다. 0.16%차이로 국내 ETF의 운용보수가 해외 ETF보다 80% 더 높다. 참고로 펀드는 국내 펀드보다 해외펀드의 운용보수가 더 높다.
7. ETF를 닮은 글로벌 주식이 있다? (O)
8. 해외 ETF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거래시간과 같다? (X)
9. 해외 ETF 세금은 복잡하다? (X)
: 매매차익은 22% 분리과세. 이때 연 250만원 수익까지는 세금 없음. 배당소득세는 15.4%
10. 해외 ETF 투자는 어렵다? (X)
: 우리나라 주식 투자보다 훨씬 쉽다. 추종 지수, 운용보수, PDF, 수익률 등 몇가지만 확인하고 투자하면 된다. 
11. 해외 ETF에도 유명 브랜드가 있다? (O)
: iShares와 Vanguard가 있다. 전자인 iShares는 블랙록사의 브랜드다. 후자인 Vanguard는 이름 그대로 Vanguard 사의 브랜드다.
12. 리츠(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자본, 지분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증권화 상품의 일종) 주식으로만 구성된 ETF가 있다? (O)
: 아직 우리나라는 리츠로만 구성된 ETF는 없다. 미국에는 리츠로만 구성된 ETF가 있다. 


해외 ETF는 다이소다
일반적인 인덱스지수 ETF 뿐만 아니라 글로벌 운용사의 섹터별 ETF 까지, 미국에는 2,200개가 넘는 ETF가 상장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떨어지는 국내 ETF대비 효과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한 것이다. 다양한 종목에 분산되어 있어 개별 종목처럼 특별히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해외 대표 ETF시장이라 할 수있는 미국 ETF는 2,240종목이 넘게 상장되어 있다. 분명 그중에는 자신이 찾던 ETF가 최소 2~3개는 있을 것이다. 
- p.19

주식투자를 전문점에 비유한다면, ETF투자는 다이소다. (중략) 좋은 주식을 좋은 가격에 투자하면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좋지 않은 주식에 투자하면 높은 손실을 볼 수도 있다. ETF 투자는 3만여개 상품처럼 다양한 상품수와 가성비를 자랑한다. 대신 기대수익률은 주식보다 낮다.
- p.21


해외 ETF의 매력적인 7가지 장점
필자가 생각하는 해외 ETF 투자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리스크 헷징과 다양한 투자기회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해외 ETF를 투자해야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달러로 투자한다
달러는 5대 기축통화 중에서 영향력과 비중이 가장 높다. IMF의 특별인출권 SDR을 보면 미국 달러의 비중이 42%다. 그다음 유로화 31%, 위안화 11%, 엔화와 파운드화 8%로 구성되어 있다. (중략)
- p.27
2) 다양한 투자대상과 특색있는 상품이 많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2020년 2월 말 기준으로 451종목의 ETF가 있다. 미국은 국내보다 5배정도 많은 약 2,240종목의 ETF가 있다. 
- p.28
3) 다른 투자 수단과 상관관계가 낮다
4) 거래량이 많아서 유동성이 풍부하다
5) 운용보수가 굉장히 낮다
2019년 2월 26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국내 ETF가 해외 ETF보다 운용보수가 평균 1.8배 비싸다. 펀드다모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외 펀드는 해외 ETF보다 운용보수가 5배 이상 비싸다
- p.30
6) 은행이자와 같은 분배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7) 거래시간이 편리하다
미국 주식시장정규 거래 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09:30~16:00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밤 시간대인 23:30~06:00다. 서머타임 적용시에는 한 시간 앞인 22:30~05:00가 거래시간이다. 미국 서머타임은 3월 둘쨰 주 일요일에 시작해서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종료된다.
- p.48


이제 해외 ETF 분산 투자는 필수다
1) 글로벌 1등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2) 국내 경제는 활력이 떨어진다
3) 환율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4) 최소한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
5) 한국보다 해외 주식시장 상승률에 올라탈 수 있다
6) 우리나라의 저성장,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다.
 

해외 ETF의 5가지 메가트렌드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같은 미국을 선도하는 주요 IT기업에 투자하고 싶다고 꼭 직접 FAANG 을 담아야 하는가? 또는 FAANG 이외의 미국의 IT 기업들 전체를 사고 싶은데 어떤 기업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해외 ETF중에서 미국 IT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담는 방법은 어떨까. ETF도 최신의 트랜드에 맞춰서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들이 개발되고 출시된다. 한편, 오히려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선진국시장에 더욱 돈이 몰리는 현상과 리쇼어링은 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최근 ETF 시장의 5가지 메가트렌드를 살펴보자. 

1) 시간을 뺏는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나 제품에 좋은 투자기회가 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 유튜브는 구글,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아니면 이들 회사가 포함된 해외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 p.100 
2) 초연결화
세계경제포럼의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이제 세상은 IoT를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완전히 지능화된 사회로 변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중략) 초연결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사이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 p.101
3) 선진국시장
4차 산업혁명, 세계 경제화, 부의 양극화
4) 평균 수명 증가와 고령화
5) 기후변화
대표적인 물 ETF로는 Invesco사의 PHO가 있으며, 미국 수자원 관련 기업 37곳에 투자하고 있다. 기간별 수익률은 3년 기준 연 14.61%, 5녀 기준 8.75%다. 그 외에도 전 세계 수자원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CGW도 있다.
- p.106


해외 ETF 매매노하우
어떤 것이든 처음은 항상 두렵고 떨리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제대로 검증해보고 시작해고 싶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그 수준조차 막막한 것이 바로 초보의 영역이다. 저자는 해외 ETF를 투자할 때의 기본적인 방법과 지침 뿐 아니라, 본인이 ETF를 투자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공개한다. 이러한 투자 노하우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어떤 방식을 따라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위해서는 '자신의 스타일'이라는 핑계로 피해가서는 안 될 일종의 '원칙'들이 존재한다. 저자가 지키는 원칙은 무엇일까?

1)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ETF는 거래할 때 현재가와 NAV사이에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다. 괴리율이 크게 차이나면 NAV와 비슷한 가격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한다. 거래하기 전에 MTS에서 NAV차이를 확인하고 매매하면 된다.
-p. 132
2) 지나친 확신은 금물이다
3) 단기 소음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4) 자기자본으로 투자해야 한다.
5) 단기 하락추세 중인 종목은 매수를 보류한다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단기 하락 추세중인 종목은 매수를 보류해야 한다. (중략) 그렇기에 매수는 보류하고 투자금은 계속 계좌에 모아야 한다.
일년에 3~4번 정도 단기적인 주가하락이 발생한다. 이때 그동안 모아놓은 투자금으로 매수하면 된다. 
- p.135
6) 자신만의 매매원칙 1~2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보유 종목 중 매수가 또는 전고점 대비 10%이상 하락하면 비중의 절반 이상은 기계적으로 매도하려 한다. 장기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소음은 최대한 배재하고 있다. (중략)
투자를 오랫동안 지속할 생각이라면 자신만의 매매 원칙 1~2가지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다.
- p.136
7) 최선이 아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 기간이 길다면 매수하기 전에 '언제 종목을 매도할 것인가?' 생각해둬야 한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매도할 것인지, 목표한 투자 기간에 도달하면 매도할 것인지, 다른 목표에 도달하면 매도할 것인지 말이다.
- p.137


미국 주식시장 대표 지수 ETF
책에는 다양한 대표지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가 서평에서 소개할 수 있는 내용은 대표적인 것들이다. 다양한 운용사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으므로 수수료와 추종지수, 장기 수익률 성과들을 잘 살펴보고 투자하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책에서 소개된 아주 대표적인 ETF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SPY는 S&P 500을 추종 지수로 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500종목의 보통주로 구성한다. 쉽게 말해 코스피 200 지수의 미국판이다. 다우존스 지수보다 종목 수가 많아서 미국 시장에 더 포괄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중략)
S&P 500 지수를 추종하지만, 운용사만 다른 ETF로는 IVV와 VOO가 있다. 운용보수가 SPY보다 50%이상 낮다는 특징이 있다.
- p.160

다우존스 지수의 정식 명칭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다. 다우 지수 및 다우 30지수로도 불린다. 다우 지수는 월스트리트 저널 편집자인 찰스 다우가 1884년 7월에 만들었다. 
해당 지수는 30종목의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다. (중략)
DIA는 DJ Industrial Average를 추종 지수로 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30종목의 우량주 주가를 나타낸 지수다. (중략) IYY는 다우존스 U.S. Index를 추종지수로 한다. PDF에는 1,200종목이 있다.
- p.164

나스닥 지수는 나스닥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반영하는 지수다. 지수 산출은 1971년 2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됐다. 나스닥종합주가 지수라고도 불린다. 지수에는 구글, 애플과 같은 IT 기술 주식들이많이 상장되어 있다.(중략) QQQ는 NASDAQ 100 Index를 추종 지수로 한다. 추종 지수는 금융 섹터를 제외한 나스닥 상위 100종목으로 구성한다. (중략) QTEC는 NASDAQ 100 기술주를 추종 지수로 한다. TOP 5 섹터를 보면 첫 번째는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다.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다.
- P.168

IWM은 러셀 2000을 추종 지수로 한다. 미국 시가총액 1,000 등부터 3,000등 주식에 해당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중, 소형 지수로 코스닥지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IWB는 러셀 1000을 추종 지수로 한다. 미국 시가총액 1,000등까지의 주식에 투자한다.
- p.170

 
글로벌 주식시장 대표 지수 ETF
전 세계를 담을 수 있는 ETF가 있다. 개인이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우리는 과거의 투자자들보다 더욱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투자의 전장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해외 ETF 투자는 활을 기관총으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VEU는 FTSE All World ex U.S. Index를 추종 지수로 한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곳곳의 선진국 위주로 투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국가 주식시장 총액을 가중평균해서 지수 비중을 정한다. 
- p.176

*TOP 5국가: 일본(17.75%), 영국(11.03%), 홍콩(9.29%), 프랑스(7.08%), 스위스(6.01%)

VT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하며,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98%를 포함한다. PDF는 8,160종목에 투자한다. 분배율은 2018년 1.93%였다.
- p.177

ACWI는 티커명과 같은 MSCI ACWI Index를 추종지수로 한다. ACWI는 'All Country World Index'의 약자다. 추종 지수는 선진국 23곳과 신흥국 24곳의 대형주와 중형주에만 투자하며,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85%를 포함한다.(중략) EFA는 MSCI EAFE Index를 추종지수로 한다. EAFE는 'Europe, Australia, Far East' 지역의 약자다. 추종 지수는 일본, 영국, 프랑스 등 EAFE 지역을 포함한 21개 선진국에 투자한다.
- p.180~181


레버리지, 인버스 ETF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도 보편화되고 있다. '곱버스'라는 말이 금융 지식이 서툰 일반고객들에게 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 이 참에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대해 소개해본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가 ETF에 투자하는 목적은 그 안전성에 있는데, 레버리지는 베타를 훨씬 크게 가져가는 상품이므로 투자보다는 투기의 목적이 강한 것이다. 따라서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주의할 점이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레버리지 ETF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레버리지 2배 추종 상품은 지수가 25% 하락해 150이 되면 ETF가격은 그 두배인 50%가 하락한 500이 된다. 다음날 지수가 다시 25% 상승해 187.5로 돌아오더라도 500원의 50%인 250원만 오르게 된다. (중략) 쉽게 설명하면 +-100이라고 치면, 같은 가격이라도 오를 때보다 떨어질 때 더 많이 하락하는 것이다.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지수가 등락을 거듭해 제자리로 복귀해도 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다. 이는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지수 등락을 상하 비대칭적으로 수익률에 반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채권 금리의 복리효과와 정반대인 '음의 복리 효과'에 의한 것이다.
- p.301

특히 해당 지수의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두는 ETF와는 정반대로 해당 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인버스 ETF는 특별하게 취급해서 투자해야 한다.(중략) 인버스 ETF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을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p.302



원자재, 상품 ETF
이 책은 ETF에 국한하여 설명하고 있기에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ETN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또한 현재 굉장한 문제가 되고있는...) KODEX WTI 원유선물(H)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때문에 원자재 ETF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이번 원유 ETF 사태로 투자자들이 알게 된 분명한 사실은 같은 원유선물 ETF라도 운용사에 따라 실제 괴리율에서 수준 차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움직임도 다르다는 점이다. 저자는 미국 ETF중 원유 상품 ETF는 어떤 것이 있는지, 원유, 금, 은, 기타 희귀금속들의 ETF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원자재는 크게 3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투기성 수요가 강하다. 원자재 거래는 보통 실물이 아닌 선물을 사고판다. 선물은 주식과 다르게 높은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다. 참고로 선물은 '만기일' 이전에 청산해야 한다. 만기일은 1~3개월 단위로 상품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투자 수요보다는 투기 수요가 많다. (중략)
두 번째 특징은 경제적, 정치적, 지리적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졌다. 그래서 국제유가가 1월 중순에 사흘째 2% 전후의 급락세를 보였다. (중략)
세 번째 특징은 다른 투자 수단의 움직임과 연관성이 적다. 주식과 채권은 서로 움직임이 반대되는 경향이 있다. 원자재는 앞의 투자수단과 연관성이 적은 편이다. 수요과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다.
- p.314~315

상품 인덱스 중에는 짐 로저스의 RICI 인덱스가 널리 알려져 있다. '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의 약자다. 짐 로저스가 96년과 97년 사이에 광범위한 상품 선물지수를 만들었다. RICI는 13곳의 국제적인 거래소에서 38개의 상품 선물을 추적한다. 미국 주식시장에 RJI(Elements 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total Return ETN)가 상장되어 있다.\
- p.315

GLD는 금을 추종하는 ETF다. 시가총액 $44B로 원자재 ETF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원화로는 51조원이며, 만약 코스피 종목이라면 시가총액 3위 삼성전자우 41조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추종지수는 Gold spot으로 LBMA PM Gold Price를 추종한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게 아니라 런던의 금고에 있는 실물 골드바 가격을 추종한다. (중략)
GLD상품을 거래하기 쉽게 1/10 가격으로 나눠놓은 상품이 GLDM이다. 그래서 이름이 SPDR Gold MiniShare Trust다. 상장은 2018년 6월말에 했다. 1년 수익률은 GLD와 비슷하다. GLDM이 운용보수가 50% 이상 낮고, 주가도 한 주에 18,000원이어서 GLD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 p,316~317

USO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 선물에 투자하는 ETF다. Front Month Light Sweet Crude Oil을 추종 지수로 한다. 원유 ETF중에서 규모와 유동성이 가장 높다. PDF는 WTI 선물 1가지로 구성된다. 
- p.323


메모할 만한 내용들
그밖에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어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소개한다. 

최근 미국에는 FIRE 족이 유행하고 있다. 빠르면 30대 초반, 늦어도 40대 중반에 재정적으로 독립한 다음 은퇴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다.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다. (중략)
미국 주식의 평균배당률은 2%대다. 예를들어 미국 주식을 10억정도 보유하고 있을 때 배당률이 2%면 2,000만원 정도다. 추가로 2%씩 인출하면 2,000만원에 배당금을 더하면 총 4%로 4,000만원이다. 4,000만원으로 1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으면 FIRE를 달성한 것이다. 만약 5억을 모았다면 매년 2,000만원 인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다른 일이나 부업으로 버는 돈까지 더해서 생활비가 가능하다면 FIRE를 달성한 것이다.
- p.111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
투자사이클과 관련된 도서중에 2018년에 출간된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투자 사이클의 리듬 뒤에 숨어있는 18가지 원인을 뛰어난 통찰력으로 분석한다. 하워드 막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이클에 주의를 기울이는것이다" 라고 말한다. (중략)
심리학 분야에서 파생된 행동경제학은 투자 심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중략) 이와 관련된 책들 중에서 리처드 H. 탈러의 <넛지>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추천한다.
- p.116~117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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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주식투자 인사이트
장우진 지음 / 끌리는책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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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직장에서 살아남아 월급을 조금씩 올리는 것만으로는 경제적 자유에 이를 수 없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힘든 여정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변화의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조건은 같다.
- 장우진


Jake의 선택
주식투자를 처음시작하는 분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의 관점을 잡고 실제로 투자를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해 기본적인 '고기 낚는 법'을 쉬운 말로 알려준다. 국내 성장주에 투자하고 싶은 초보 투자자라면 이 책을 선택하면 관점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테마와 관련된 주요 상장기업까지 List Up해준다. 그러나 파이낸스에 일가견이 있고 경험있는 투자자가 <4차산업혁명 주식투자 인사이트>라는 책의 제목에 기대하고 접근하면 조금 아쉬운 선택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스토리는 책의 3장부터 나오며 비교적 원론적인 이야기들 뿐이다. 그러나 책에서 기억해둘만한 좋은 컨셉들도 찾을 수있다. 펀드 투자운용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트렌드를 잡아낸다는 방법이나 초보자들이 알면 도움이 될만한 '신용융자와 신용잔고' 확인법 등 제목과는 다르게 오히려 투자 마인드, 접근법과 같은 카테고리로는 투자자가 염두할만한 지침들이 많은 책이었다. 


저자소개 
장우진
주식투자 경력 15년의 투자자로서 대학에서는 국어와 역사, 철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한때 IT/모바일 분야 파워블로거로 활동했다. 현재 실전투자를 계속하면서 경제/재테크 분야 유튜브 채널(자유잍튜브THE)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의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분들이 기본 Background를 쌓기에 좋은 영상들이 무수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설명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라 좋았다.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 유튜브(자유잍튜브THE: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https://www.youtube.com/자유잍튜브THE

"돈으로 많은 것들을 살 수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자유이다. 자유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선망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 J.L. 콜린스. <가장 쉽고 빠르게 부로 가는 길 The Simple Path to Wealth>


어떤 정보를 눈여겨 봐야 하는가?
시장의 장세는 그때그때마다 달라진다. 개별종목 장세로 가는 경우가 있고 또는 주도 업종에 의해서 단체로 시장을 끌고가는 경우가 있다. 어찌되었건 매수가 세게 들어오는 개별종목을 잡아내는 것이나 주도 업종을 잘 선별하는 정확한 선구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자의 대가였던 마젤란 펀드의 피터린치는 '10루타 100루타 종목'을 강조했다. 그가 골디락스 경제의 펀드매니저였고 우리는 저성장의 뉴노멀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마켓데이터에서 어떤 핵심이 되는 정보를 잡아내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종목 선정의 올바른 관점을 좋은예시로 설명하고 있다.    

애플이 2001년 처음 선보인 MP3플레이어 '아이팟' 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던 2003년, 애플은 그해 4월 '아이튠즈 스토어(iTunes Store)'서 비스를 출시했고 이를 통해 음악을 한 곡당 0.9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곡에 0.99달러짜리 음악은 큰 인기를 누렸고, 이로 인해 애플의 콘텐츠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략) 그리고 이보다 더 큰 사건은 2007년 1월에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것이다.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스티브 잡스는 혁신적인 CEO의 상징이 되었다. 
- p.35~36


6개월만 기다리면 수익이 두배: 계절 순환의 법칙
증시에는 계절이 있고 일종의 패턴이 있다. 훌륭한 트레이더들은 증시에서 발견되는 이 패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몸소 실천에 옮긴다. 실제로 연말 특수와 1월효과로 하반기 부터 연초까지 시장이 강세로 가는 경우가 많은반면 5월 이후 가을까지는 실적장세로 이어지면서 컨센서스를 따라잡지 못한 실적에 의해 주가가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계절인 것이다. 테마주도 마찬가지이다. 집신 장사와 우산장사의 이야기처럼 황사와 선풍기, 에어컨 등으로 계절의 패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테마주라는 말속에는 '급등'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가 녹아 있고, 이런 바람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주가 흐름도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에 대한 투자는 큰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부 테마주에는 반복되는 패턴이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 p.78

계절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테마주가 형성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여름 테마주'이다. (중략) 여름 테마주의 한 예로 선풍기를 만드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신일산업이 있다. (중략) 일반적으로, 여름테마주는 여름에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니까(선풍기가 많이 팔리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기업의 매출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도 증가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도 수반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신일산업의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일반적인 생각과는 약간 다른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 79

2015년 12월과 2016년 1월경에 저점을 형성한 주가는 2016년에는 1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2016년 12월부터 주가는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이듬해 5월에 고점을 찍고 하락하였다. 
-p. 81

미세먼지 테마주는 공기청정기, 필터, 마스크, 저감기술 등 분야별로 여러 종목이 있다. (중략) 만약 미세먼지 관련주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절정에 이르는 3~4월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최소한 3~4개월 전, 겨울에 미리 주식을 매수한 다음에 다음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절정에 이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 때 매도하고 나오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p. 82


한국 주식시장이 매력 없다면 해외시장에 투자하라
지금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해외투자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들이 많지 않았을 뿐더러, 수수료도 높았다. 지금은 다양한 이벤트들로 증권사에서 해외투자를 홍보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주식시장인 미국에 투자하는 것부터 동남아 신흥국 투자까지, 저자는 해외투자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1.65%에 불과하다. 중국이 약 9%, 일본이 약 8% 비중임을 감안해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규모는 매우 작다고 볼 수 있다(2019년 11월기준). 여기에 더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투자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 주식투자, 특히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p.105

달러 약세 환경이 조성되면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이머징 마켓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은 신흥국으로 분류되며, 인도, 브라질 등도 대표적인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된다. MSCI 신흥국 지수의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 34.28%, 한국 11.72%, 대만 11.7%, 인도 8.63%, 브라질 7.47% 등이며, 사우디아라비아 2.7%와 아르헨티나 0.3%등으로 구성되어 있다(2019년 12월 기준). (중략)
베트남은 가파른 경제발전과 소득증가에 따른 중산층 소비 여력 확대로 내수 경기가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를 통해서 베트남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베트남 ETF, 베트남 펀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ETF의 경우 미국 시장에 상장된 VanEck Vectors Vietnam ETF(티커: VNM)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 p.108


투자에 성공하려면 S곡선을 찾아라
S-커브로도 불리우는 S곡선은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산업의 성장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지표이다. 발단부터 성숙과 쇠퇴까지 그 어떤 기업이나 산업도 S 커브를 피해갈 수 없다. 투자가 처음인 분이라면 S커브를 반드시 머리에 넣어두어야 한다. 

S곡선은 파괴적 혁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파괴적 혁신 이론의 주창자이자 최고 권위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텐슨(Clayron M. Christensen)교수는 기술 혁신을 기준의 기술 원리를 바탕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가는 지속적(Sustaining) 혁신과 기존의 기술 원리를 와해시키고 새로운 원리로 혁신을 이룩하는 파괴적(Disruptive) 혁신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 p.130

대부분의 이익은 S곡선의 급격한 성장 시기에 창출된다. 시장이 형성되고 급격한 성장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높은 R&D비용의 지출이 있고 시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부를 창출하기 어렵다. 그리고 급격한 성장이 끝나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많은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다.
- p.133

*파괴적 혁신: 크리스텐슨 교수가 자신의 저서 <혁신 기업의 딜레마>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파괴적 혁신'은 복잡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하고 저렴하게 만들어 더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이런 혁신은 기업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의 성장을 이끈다.

*지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해 더 비싼 제품을 만들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중요한 혁신이지만 성장에는 도움이 안된다. 대체재적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채찍 효과와 투자 타이밍
채찍효과(Bullwhip Effect)는 해외 교역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국가에게서 나타난다. 선진국이나 최대 무역교역국의 소비스타일이 변화하면 이에 따라 중간재 생산국가는 극심한 변화를 겪게된다. 이를 채찍효과라고 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밤잠을 설치며 전일 새벽 미국장을 유심히 분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채찍 효과란 채찍을 사용할 때 손잡이 부분에 작은 힘만 가해도 채찍 끝부분에서는 큰 힘이 생기는 것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주로 유통의 비효율을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유통 구조의 공급 사슬은 소비자, 소매상, 도매상, 제조업체로 이어지는데, 소비자의 수요가 조금만 변해도 공급 사슬의 상위(제조업체)에서는 비효율이 커져 재고가 누적되고 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채찍 효과의 핵심 내용이다.
- p.140


이하는 책에서 소개한 4차 산업혁명 테마 중 정리해 둘만한 것들이다. 사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있는 것들이다. 책에서는 각 Topic별 관련기업과 그 기업의 투자 포인트를 짚어준다. 서평의 특성상 특정 종목들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찾아보면 좋겠다. 특히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각광받는 언택트(untact) 관련주에도 포함된다. 4차 산업혁명이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많은 것들이 실현되었다. Phase 4에 근접해온 자율주행 자동차라던가 전기차, 빅데이터 등이 그것이다. 4차산업에 대한 저자의 관점 중 좋은 부분 몇 가지들을 추려보았다. 블로거 및 투자자들에게 아래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평소 놓치고 있던 부분이라면 기억해두면 좋겠다.

클라우드와 AI 그리고 빅데이터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분야로서 5G 통신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함과 동시에 데이터 집합 장소, 온라인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공간 역할을 한다. (중략) 클라우드는 컴퓨터와 모바일에 연결되며, AI/빅데이터와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 공장, 로봇, 집(Home) 등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AI와 연결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 186 ~187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는 무인 택시, 무인 버스 등 대중교통 분야와 무인 트럭등의 장거리 운송, 물류 서비스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유 차량 서비스 이용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무인택시, 무인버스 등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할 잠재적인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무인 버스의 출현은 버스 기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24시간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시대를 열어줄 것이다. 무인 버스는 최근 우리나라가 시행하기 시작한 52시간 근무에 따른 버스 기사 인력 부족 문제, 운전기사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사고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p.195

한편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이후 수소전기차(FC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수소전기차 분야는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 3사가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충전소 설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차량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 전기차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BMW 등 독일 기업들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수소전기차 시장에 대한 태도를 적극적으로 바꾸면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 p.201 


디지털 시대의 화수분: 콘텐츠

*영상미디어 OTT(Over The Top Service)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상품(디지털 콘텐츠)을 손쉽게 복제할 수 있도록 했는데, 콘텐츠를 무한대로 복제한다고 해서 콘텐츠가 손상을 입거나 내용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디지털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이다.(중략)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서비스 이용 요금을 각각 지불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초기 서비스 구축비용을 제외하면 비용 지출이 거의 없이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 p.215~216

이런이유로 OTT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디지털 시대의 화수분'이라고 불린다. 그동안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왕좌는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였지만 디즈니(디즈니+), 애플(애플TV+), 아마존(프라임비디오)등이 넷플릭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는 푹(POOQ)과 옥수수가 합쳐진 연합 OTT 서비스인 '웨이브(WAVVE)'가 출범했고, CJ E&M과 JTBC가 OTT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OTT 시장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p.217


-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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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전쟁
홍춘욱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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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초래한 경제위기에 대응하는법: 무엇이든 지금 당장 시행하라"
- CPER(워싱턴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의 보고서 제목

세계 각국이 엄청나게 큰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세계의 경제학자들은 '효과가 검증된 경제정책'만 쓰려는 집착에서 재빨리 벗어나서 신속하게 돈을 살포하라고 권고한다.
-p. 9


Jake의 선택
미중 무역분쟁이슈가 지지부진이어지는 가운데에 갑자기 코로나19로 디플레의 위협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저자가 2020년 유가 폭락과 코로나19 이슈까지 담아 이렇게 시의적절한 타이밍으로 "디플레전쟁"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이코노미스트로서 진즉부터 GDP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을 바탕으로 디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의 위협, 뉴노멀을 넘어 저성장시대로 가는 삼중고 속에서 우리 경제는 과연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조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의 마지막 단락에 글로벌 연기금의 모델포트폴리오를 벤치마킹한 경제 시나리오별 자산배분 전략까지 담았다! 그저 '화두'로만 끝내지 않고 독자에게 투자 '대체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빨리 읽을 수록 득이 되는 책이다. 


저자 소개

홍춘욱
저자인 홍춘욱 박사님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명지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한국금융연수원을 시작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 등을 거쳤다. 현재 EAR Research 대표로 계신다고 한다. 홍춘욱 박사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학부시절 "돈좀굴려봅시다"를 매우 감명깊게 읽었었다. 이후 필자가 3년정도 H모 증권사에 입사하여 여의도를 쏘다니던 시절, 지나가다 길에서 홍박사님 지나가는 모습을 몇 번 뵜다.(먼저 아는 척 못하는 쑥스러움으로 인하여) 당시에도 키움투자전략팀 보고서는 해외시황으로 꽤 유명해서 홍박사님과 서상영 위원님의 리포트를 매일 읽어보곤 했었다. 홍 박사님이 키움증권을 떠나 저자 및 유튜버로 본격 활동하고 계신다는 것을 이 책을 받아들고 알게 되었다.(컨텐츠들이 학습자료로 너무 좋다. 바로 구독하기를 눌러버리고 말았다) 아무쪼록 스마트북스로부터 <디플레전쟁>을 받아들게 되어 기쁘다. 


1. 물가하락의 원인 
'물가가 하락하면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어 좋은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다. 디플레이션은 저승사자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D의 공포'는 실로 무섭다. 오죽하면 디(D; Deflation)를 공포라고 하는 것이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일본을 보면 된다. 흔히 알고 있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그것이다.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절상이 단행된다.(독일의 마르크화도 평가절상된다)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자 금융당국에서 저금리 정책을 실시하는데 이러한 저금리 정책은 부동산 경기과열로 이어진다. 1989년에 버블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급속한 부동산 가격 하락, 본격적인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된다. 아베노믹스로 잠깐 숨통이 트이는가 했지만 코로나19와 도쿄올림픽 연기로 그나마 기대했던 약간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물건너 가버렸다. 왜 일본의 경기는 1989년 이후 살아나지 못한 것일까? 저자는 디플레 위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세 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디플레 위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첫번째 이유
디플레이션 위험을 마냥 무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013년 이후 연간 단위로 단 한 차례도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수준(2.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2019년 여름 물가만 잠깐 급락한것이 아니라, 33쪽의 그림에서 보듯 2013년 이후 소비자물가의 상승탄력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 34

문제는 한국이 2012년 이후 GDP갭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데 있다. 이렇다 보니 경제 전체의 인플레 압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한국의 GDP갭이 코로나19 쇼크 등으로 인해 마이너스 폭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 37

-디플레 위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두번째 이유
세계적인 경쟁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는 제품가격이 인상되기 어렵다. 특히 한국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연이어 체결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개방되는 나라일수록 '글로벌 경쟁'의 압박이 물가수준 자체를 더욱 억누르게 된다. 결국 경제가 더 개방될수록,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가 대두될수록 제품가격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분간은 전 세계적인 생산성의 개선이 한국의 물가압력을 약화시키는 일이 지속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디플레 위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이다.
-P. 43

-디플레 위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세번째 이유
정부가 공식적으로 측정해 발표한 물가상승률 수치가 실제보다 높을 수 있다는 말이다. (중략)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발간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통해, 정부 당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되는 경향이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중략)
즉, 현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을 밑돌고 있다면 현실적으로는 '이미 물가하락 중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2018년 이후 한국은 '이미 디플레가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관계 당국은 물론 가계와 기업 모두 디플레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으며, 또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여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p. 43~48


2.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인플레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중국은 "Make America Great Again"의 1차 먹잇감이었다.(지금도 그렇다) 2018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관세 공격은 비단 중국 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로존과 신흥국에도 예외가 없었다.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정부의 전혀 새로운 스탠스는 그의 트위터 한마디 한마디에 주식시장이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2020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 같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홍 박사님은 이를 두 가지로 보았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이 2018년 중국 제품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이후 1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중국의 대미수출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일은 '시차'나 '위안화 약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중략)
바로 중국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여 수출제품의 가격 상승을 억제한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 기업들은 같은 설비와 노동력을 활용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p. 64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낮아진 이유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달러/위안 환율인상)와 생산성의 지속적인 향상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된다고 해도 세계적 인플레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p. 76


3. 미국 경제는 왜 인플레가 일어나지 않을까?
"미국은 코로나19 쇼크 전까지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었는데, 단위노동비용이 왜 오르지 않았을까?
2019년말까지 미국 증시는 말그대로 초호황이었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줄어들고 자연실업률에 가까운 고용을 달성했다. 하지만 인플레는 일어나지 않았다. 표면적 수치 뒤에 나타나는 이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근거를 토대로 미국경제에 왜 인플레가 일어나지 않는지 저자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준다.
 
미국이 2019년 말까지 경기가 좋았는데도 단위노동비용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임금이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략)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 실질임금은 생산성 향상 속도에 비해 별로 오르지 않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정보통신 혁명 덕분에 생산성이 더욱 빠르게 향상되었는데도 실질임금은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P. 90~91

 결론적으로 숙련 편향적 기술진보로 인해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학진학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대졸자의 55%를 차지하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지는 것은, 미국 실질임금 상승 가능성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p. 99

자신이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고, 중국 혹은 멕시코로 이전하며 발생한 대규모 실업사태는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실제로 미국 노동경제학계 스타 데이비드 오터(David Autor)등이 분석한 보고서는 세계화의 충격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p. 100~101

(전략)60세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지 못하고 계속 일자리를 찾는 모습을 본 젊은 세대들이 장차 자신들도 노후 빈곤에 시달릴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저축을 더 늘리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저축률은 2005~2008년을 바닥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지연 및 고령화 경향은 미국 실질임금의 상승을 억제하고 물가를 떨어트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p. 106


4. 돈을 그렇게 풀었는데, 왜 물가가 안오를까?
2000년대 이후로 세계 주요국가의 금융당국은 돈을 푸는 것을 서슴치 않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등장한 양적완화가 상징적이다. 부실 ABS와 MBS들을 무지막지하게 사들이면서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한국은행에서 통안채 등으로 공개시장조작을 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강력한 재정정책을 실시하기에 이른다. '재난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전국민에게 직접 돈을 쥐어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통화정책으로는 물가를 돌려놓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시카고의 통화주의자들 주장은 이미 90년 이후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통화정책으로 모자라 재정정책까지 펼치게 된 것일까. 과연 이를 통해 낮아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등시킬 수 있을것인가. 박사님의 말을 들어보자.  

1990년 전후까지는 과잉 유동성이 증가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아지는 관계가 잘 들어맞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둘 사이에 별로 상관관계가 없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1990년에서 1996년 사이이다. 당시 미국에서 과잉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수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중략) 즉 "인플레는 화폐적 현상이다"라는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은 적어도 1990년대 이후에는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p. 122

또 다른 요인은 '신용경색' 현상이다. 신용경색이란 간단하게 말해 금융기관들이 은행 파산이나 금융위기 등의 큰 신용 이벤트를 겪은 후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경기침체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은행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하기보다 중앙은행에 다시 맡겨두려고 든다. 이런 경우 중앙은행이 아무리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통화공급을 늘려도 실물경제에 돈이 풀리지 않게 된다.
-P. 123

얼마 전에 미국의 전 연준 의장 버냉키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대불황이 아닌 눈폭풍"이라고 말한 것 처럼, 사람들이 강력한 외부충격으로 소비와 투자를 줄일 때 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눈폭풍이 멈추고 사람들이 다시 집밖으로 나올 수 만 있다면, 그 다음에는 강한 경기의 반등이 출현하게 된다.
-P. 128


5. 2000년대 중반 같은 강력한 인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은?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경제의 새로운 활력은 적정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또 다른 소비와 그리고 소비에 의한 투자, 이른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다. 2008년 금융위기가 끝난 후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조선업 활황, 차-화-정 장세, 그리고 스마트폰이 이끈 IT주 랠리 아닐까? 그러한 시대의 도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디플레전쟁>은 강력한 인플레의 촉발을 이렇게 분석한다.    

1993년 중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은 296만 배럴(1일 기준)이었지만, 2000년에는 480만 배럴로, 그리고 2008년에는 795만 배럴로 급증하면서 석유시장에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석유시장이 이에 맞추어 증산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러시아 등 구소련 지역의 석유 생산 증가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었기에 수요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다.
-P. 143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앞으로 상당기간 2000년대 중반같은 고유가 국면이 다시 출현할 가능성은 낮다. 왜냐하면 중국의 석유  소비가 예전처럼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 145

*2020년 국제유가의 폭락원인
국제유가가 이처럼 역사적인 폭락 사태를 겪은 것은, 물론 코로나19 쇼크로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5%나 줄어드는 등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중략)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세계적인 원유 생산국이 국제유가의 급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p. 152
 

6. 디플레 시대의 정부정책은?
박사님은 책의 제목을 왜 디플레이션+전쟁 = <디플레전쟁>으로 삼았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었다. 올리비에 블량샤(Olivier Blanchard)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이 힘을모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초래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시행하라"고 말한 것은 왜일까.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좋은 예시가 많은 파트여서 이해에 무척 도움이 되었다.

미국 연준의 두 번째 주장은 "지나친 경기부양으로 인플레가 발생하면 긴축으로 전환하여 해결할 수 있지만, 경제가 일단 디플레의 영역에 진입하면 다시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p. 163

디플레 국면에 진입하면 '경제를 정상 수준으로 돌려놓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의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통화정책의 무력화 문제 때문이다. 이는 경제학계에서 '제로금리 한계(Zero Rate Lower Bound)'라고 하는 이슈이다. (중략) 통화정책 무력화보다 더 심각한 두 번째 위험 요인은 '디플레 악순환(Deflation Spiral)'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p. 164~165

더 큰 문제는 주택가격이 폭락했는데도, 이 가계는 매년 7%, 즉 350만 엔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한다는 것이다. 돈을 빌릴 때 약속한 이자를 갚지 않는 순간 은행은 대출을 회수할 것이며, 집을 잃고 거리로 내몰릴 것이다. (중략) 국제통화기금이 2003년 보고서에서 "오랜기간 지속된 디플레로 일본의 개인과 기업이 가진 부채의 실질적인 부담이 높아졌다"라고 지적했던 대목, 그대로다. 결국 디플레가 장기화되면 부채를 짊어진 가계와 기업이 파산하고, 이는 다시 은행의 위기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p. 166

*제로금리 한계(Zero Rate Lower Bound)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제로금리 수준이 하한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최근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이코노미스트인 올리비에 블랑샤는 흥미로운 주장을 했다. 시장금리가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낮을 때에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으며, 또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p. 168

볼리비아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하이퍼인플레의 위험은 당국이 재정 건전화에 나설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또 이를 실천에 옮길 때 순식간에 사라진다. 디플레가 한번 정착되면 해소하기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라면, 하이퍼인플레는 충격이 큰 대신 상대적으로 손쉽게 퇴치할 수 있는 '급성통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p. 178


7. 저금리, 재정확장 시대의 주식시장은?
블로거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부분이다. 이 뿐만아니라 10번째 챕터인 '시나리오별 자산배분 전략'도 블로거들과 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부분이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고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기업 본연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도 필수요건이지만, 시황을 읽는 것은 전체 숲을 보는 작업이다. 산불이 나면 마른 나무와 침엽수들이 산불이 더 크게 번지게 한다. 시장을 읽는 눈이 필요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일본의 사례가 보여주듯, 금리인상 국면에는 주식의 PER가 높은 기업이나 나라가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PER가 너무 높으면 '기업공개(IPO)'가 급증하고, 시중의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가 하락할 때에는 주식시장 전반의 PER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p. 199

채찍효과(Bullwhip Effect)란 선진국 소비자의 사소한 지출 변동조차 한국 등 수출국가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p. 200

즉,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에는 선진시장이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반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에는 신흥시장이 선진시장에 비해 상승 탄력이 강하다. 다시말해, 신흥시장의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위해서는 '달러약세'가 출현해야 하는 것이다.
-p. 208


8. 마치며
필자는 서평을 작성하면서 계속해서 두고두고 Remind 하고 싶은, 도움이 될 것같은 부분들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다. <디플레전쟁>은 특히 기록해 남긴 발췌가 많다.(두고두고 Remind할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배운 물가와 관련된 상식과 통화정책의 이야기가 실제로는 어느 정도까지 먹혀들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담아갈 것이 많은 책이다. 일부 Topic에 대해서 누군가는 저자와 이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한 명의 이코니미스트가 보는 최근의 사태들에 대한 논리정연한 전개와 그 근거, 향후 경제와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해석들이 우리로 하여금 시장을 보는 눈을 키우는데 직간접적으로 대단한 도움을 줄 것은 분명하다.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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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꼰대 - 꼰대가 쓴 '괜찮은 꼰대'에 관한 꼰대적 고찰
원호남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꼰대'는 비아냥거리거나 자조하는 호칭이다.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은 회피하거나 요령껏 대응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질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여우이해 온 삶의 맥락과 내면의 풍경은 블랙박스로 남아있다.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 <모멸감> 저자)


직장인의 애환을 주제로 다수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양치기' 작가의 한 작품을 살펴보자. 한 회사원이 병원을 방문한다.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소화도 잘 안되고 헛구영질이 나요.", "장이 안 좋습니다.", "네? 십이지장? 위장? 대장?" "아뇨, 과장, 부장, 직장." 무언가 씁쓸하다. 그의 작품중에 등장하는 직장 상사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꼰대모습의 전형이다.
-p. 20


저자소개
원호남
저자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주)한국포럼에서 대표 컨설턴트로서 기업교육의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소통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시다고 한다. 과거 SC제일은행에서 본부장/상무를 지냈으며 이전에는 국내 굴지의 상사에서 근무하였다. "10년 후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어떠한 말을 할까?"라는 화두로 현재를 살고 있다는 저자는 Camino de Santiago, 흔히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하는 유럽의 순례길을 도보로 완주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1. 꼰대가 되어가는 이유

제목부터 필자를 확 사로잡았던 원호남 저자의 "나꼰대"를 받아들었다. 출퇴근 중, 그리고 자기 전에 잠깐씩으로 이틀만에 책을 다 읽었다. 공감가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다.
기업 실무의 현장에서 직, 간접적으로 꼰대들을 경험해본 직장인이라면 "나꼰대"라는 제목에 한번쯤 눈이가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꼰대를 싫어하지만 스스로 꼰대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한 30대가 되었다. 우리는 왜 꼰대가 되어가고, 젊은이들은 왜 꼰대를 싫어하는 것인가? 감정적으로는 너무나도 잘 알고잇지만, 우리가 한번쯤이라도 "꼰대"의 탄생에 대해 깊이있게 관찰해본 적이 있을까? 이 책은 꼰대 부장님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한 초년생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인간에게는 내가 아닌 또 다른 존재의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에고(ego)와 셀프(self)라고 한다. 에고라 함은 관념, 인식, 생각, 경험에 의해 자각되는 '나'이며 타인과 사물에 대한 판단의 기초가 되는 '나를 말한다. 에고는 '나의 판단'으로 상대방을 재단하고 평가하며, 늘 상대와 갈등과 긴장관계를 유지한다. '나의 관점'에서 상대를 평가하기에 나도 상대방도 편하지 못하다. 또한 타인으로부터의 평가 및 인정에 민감하며 항상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나'라는 색안경을 쓰고 '나'를 제외한 타인과 세계를 바라보고 판단한다. 이러한 에고의 특징은 자기 중심적 성향, 권위주의, 경쟁 성향, 두려움 등의 꼰대 성향과 일치한다. 
(중략)
반면 셀프는 어린아이의 순수함 자체이며 자유로운 본래의 자아이다. 따라서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고, 쉽게 상처입지 않고, 타인의 칭찬이나 비난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인정 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고, 타인의 시선이나 판단에 좌우되지 않는다. 
(중략)
꼰대라는 증상은 완치가 불가능하며, 평생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밖에 없는 만성질환이다. 인간의 본성인 에고(Ego) 때문이다.
-p. 23~24

에고와 셀프의 충돌.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셀프보다는 에고의 손을 들어주는 것일까?


2. 한국의 대표적 꼰대

직장에서만 꼰대를 만나지는 않는다. 우리사회 곳곳에 흔히 "꼰대"라고 불리는 인격체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이 주로 꼰대로 손가락질 받을까?
저자가 말하는 대표적 꼰대는 아래와 같다.

1) 아버님(한국남자)
예전에는 훈육과 혼내는 역할은 아버지의 몫이었고, 푸근하게 안아주고 달래주는 역할은 어머니의 몫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엄마에게 혼난 아이들을 감싸 안아주어야 하는 역할이 아버지의 역할로 치환되었다. 그 역할조차 쉽지는 않다. 누군가를 안아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숨을 곳이 없으니, 본인의 방에 숨어버리고 문을 걸어 잠근다.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의 모습은 배나오고 술 남새와 니코틴 냄새에 찌든, '귀차니즘'에 사로잡힌, 그리고 불만에 가득 찬 모습이 아니던가? 그러하니 그들이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한국 아버지의 모습은 성희롱, 성폭행, 언어 폭력, 직장내 괴롭힘, 갑질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짓이 바로 한국 남자, 한국 아버지들에 의해 주로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p. 39

2) 어머님(한국여자)
꼰대 이야기를 하면서 성모처럼 성스러운 존재인 한국의 어머니를 '꼰대 엄마'라고? 이 무슨 발칙한 이야기인가? (중략)
아줌마로 불리는 것은 극혐하면서, 일단 아줌마로 편입학 하면서부터는 경쟁적으로 전형적인 아줌마스러운 행동에 주저함이 없다. 버스나 지하철의 자리 점유에서 지는 법이 없으며, 마트나 백화점 매장에서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p. 46

3) 시월드(꼰대 시어머니)
미국에서는 사위와 장모가 '견원지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에는 며느리가 되는 순간 '시월드'로 상징되는 고부간의 골치아픈 관계가 시작된다. (중략) 우선 시어머니는 갑자기 나타난 한 여인에게 극진하게 키운 아들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에서 새로 들어온 며느리를 좋게 볼 수가 없다. 한 아들을 두고 그것도 동성의 경쟁자가 출현한 것이다. 그리고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뒤지고 있는 듯 느낄 수 있다. 곱게 슬하에서 키우던 아들이, 어느 날 나타난 여인과 한 이불을 덮고 잔다. 어린 시절 엄마의 젖을 조물거리며 잠들던 아이에서 말이다. 더 이상 본인의 소유가 아니고, 자의로 양도한 것이 아니라, 빼앗겼다는 상황을 참을수가 없는 것이다.
-p. 57

4) 마부장(꼰대 상사)
이들은 가장 어려운 일을 능숙하게 해낸다. 범접할 수 없는 달란트가 있다.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을 '하나로 단결' 시키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있다. 그리고 스스로 외딴 고도의 오징어나 꼴뚜기가 되어간다.
-p.75~76

5) 취권, 넘버3(꼰대 스승)
"다 뜻이 있는거다. 나중에는 그 뜻을 깨닫게 될 거다. 그리곤 나에게 감사할 거다. 내 말은 신의 말씀이야. 자신의 밑바닥을 경험해야 프로가 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내가 그러했듯이 맨땅에 헤딩을 해봐야 하고 그래야 깨달음 을 얻을 수 있다" 라는 아집이 발견된다. 교육이 아닌 훈계이자 훈육이다.
-p.91


3. 꼰대의 멘트, 그리고 꼰대의 언어
1) 비,비, 충, 조, 평, 판 이란?
"비평, 비난, 충고, 조언, 평가, 판단"

모르는게 없나? 왜 질문을 안해?
일단 묻지말고, 그냥 해
꼭 시켜야 하니? 혼자 알아서 해야지
그걸 왜 혼자 네 마음대로 하니?
내가 어렸을 땐 말이야~
내가 군대에선 말이야~
내 자식 같아서 하는 말이야
다 너 잘되라고 말해주는 것이야
어른이 말하면 감사하게 들어
고마운 줄을 모른다
아직 어려서 뭘 모르네
좋을 때다
p. 61~66

남자들이 특히 군대에서 많이 당면하게 되는 질문들이 아닐까 한다. 
'모르면 질문하라' → 질문한다 → '너는 그런 것도 못하냐' → 질문하지 않는다 → '내가 질문하라고 했지'
비평과 비난, 기죽임으로 점철된 이러한 문화는 군대 뿐 아니라 기업일선과 공공기관, 각종 단체 내에서 흔히 존재한다. 이는 어느 조직이든, 남녀 노소 불문이다. 
군대뿐 아니라 간호사들의 '태움', 은행/금융기관 등 보수적인 문화의 기업, 영업조직 등 여러 곳에서 존재한다. 
심지어 경로당에서도 60대 후반의 할머니가 80대 후반의 할머니들에게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당하는 것이다.


2) 꼰대 언어의 특징
그러한 꼰대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저자는 5가지 정도의 특징을 잡아낸다. 

- 상호모순성
: "질문을 왜 않느냐" "묻지말고 그냥하라" "왜 혼자 했느냐" 라는 상호 모순의 언어와 행동이 보인다. 신뢰는 구축될 수가 없다.

- 방관자적 언어
: 적극적 도우미의 입장으로 눈높이를 맞추기보다, 그들의 시선은 항상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잘되나 두고보자' 라는 선견지명이 아닌 '그럴줄 알았다' 라는 '후견지명'의 관찰자적 시선

- 과거지향적
: 과거를 회상하면서 과거 자신의 경험과 논리와 가치관을 강요한다.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의 비전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 머물러 미래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 자기중심적 관점
: 모든 문장의 주어는 '나', 자기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나'를 중심으로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존재에게 반드시 우월해야 하고, 인정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아집이 있다. 타인을 낮추어 본다.

- 그들은 마치 무언가 대다난 것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 권위나 권력이 그들의 직급에서 주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권력은 다소 주어질수도 있다. 그러나 권위라는 것은 스스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제외한 타인에 의해 인정되어야 비로소 세워질 수 있다. 
권위가 없는 권위주의적 행태, 그것은 앙꼬없는 찐빵이요, 꼴불견 최우수상이자, 졸개 없는 골목대장이다.
-p.67~69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저자 정문정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갑질은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계속된다는 것이다. 모 국회의원의 노룩  패스에 대한 그 의원의 반응을 두고 말이다. 
그는 그게 '왜 문제가 되냐? 바쁜 시간에 쓰렏엇는 일 가지고,' 비례를 하는 당사자들은 그 행동이나 말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고, 타인의 반응에 대해 이상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들이 부끄러운지 인식을 못 하고 있는것이다. 그게 모욕이나 모멸감을 불펴을 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p. 106


4. 백종원은 꼰대인가?

꼰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꼰대로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백주부' 백종원이다. 언뜻보면 꼰대처럼 보이는 그는, 신기하게도 위의 다섯가지 꼰대의 특징을 모두 비켜나가는 사람이다.
그의 말이나 행동은 거침이 없지만 우리는 그를 꼰대로 느끼지 않는다. '골목식당'에서 컨설팅의 대상이 되는 자영업자에게는 그가 꼰대로 보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에게는 전혀 꼰대로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우선 그에게는 불변의 원칙이 있다. 모든 것이 고객의 관점에서 식당 주인이 취해야 할 도리와 윤리에서 출발한다. 종착역도 여기 고객중심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고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중략)
둘째, 그는 쉐프가 아니라고 자신을 정의한다. 그것도 솔직하게. 아릅답거나, 예술적인 음식이 아닌, 만원이 채 안되는 저가의 음식을 판매하는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중략)
셋째, 동정이 아닌 그들과 같이 아파하는 공감을 하고 있다. 상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신분이 아닌, 단지 먼저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 본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낮추고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중략) 그리고는 '설득'이 아닌 '실력으로 납득' 시킨다.(중략)
넷째, 그는 많이도 겸손하다. 만화영화 곰돌이 푸우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자영업자들을 대한다. 1,400여개 체인점을 거느린 회사의 대표이사가 아니다. 커다란 사무실에 넥타이와 정장을 입은 경영인이 아닌 밥장사하는 동지로서 그들에게 다가간다.(중략)
다섯째, 그는 입증된 전문가다.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견고하다. 요리 연구가 및 경영인으로서 실용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고, 그 수준이 '넘사벽'이다. (중략)
여섯째, 식당 사장님들에게 현재의 위치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한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도록 한다. 생존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들에게 절실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중략)
마지막으로 그는 피드백의 왕이다. 그의 피드백은 명확하고 정확하다.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눈물이 날 정도로 몰아붙이고 스스로 개선책을 세우도록 요구한다. 매일 약속한 사항들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알리게하고 체크한다. 뛰어난 점에 대해서는 "나보다 낫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p.123~127


5. 꼰대가 아닌 사람
책에서 말하는 꼰대가 아닌 사람의 특징. 모두 주옥같은 말이다. 우리도 하급자를 대할 때 아래와 같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 많이 웃더라
- 많이 들어주고, 말은 아끼더라
- 인지존칭격의 대가더라
인지존칭격이 무언지 아시나요? 이는 인정, 지지, 존중, 칭찬, 격려의 약자입니다.
-p. 149

- 눈을 마주보고 듣고 이야기하더라
- 가르치려 하지 않더라
- 겸손하더라
- 선택은 내가 하게 하더라
- 혼자 앞서가지 않더라


6. LEADER의 재해석

책은 우리가 괜찮은 상사가 되기위한 여러가지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원호남 저자가 직접 우리더러 '괜찮은 꼰대'가 되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특징들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상사가 되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리더들의 위치와 책임을 이해하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LEADER는 아래와 같은 자질을 개발해야 한다.

리더가 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중략) 리더십은 조직이나 집단의 영원한 숙제이다. 이러한 LEADER가 되지 않으면, 당신은 꼰대라고 불리는 단순히 직급만 높은 상사일 뿐이다.
-p.250

L: Listner, 리더의 역량중 가장 필수적인 것. 경청
내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그에게 귀를 귀울여라

E: Educate, 가르치는 사람. 일방적인 도제식의 teaching이 아닌 같이 걸어가며 눈높이에 맞춰주는 존재
상대를 온전하고(Holistic), 해답을 가지고 있고(Resourceful), 창의적인(Creative) 존재로 봄.

A: Appreciator, 칭찬해주는 사람
비난하거나 언어 폭력으로 모멸감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격려하고 기를 복돋아 주는 존재.
피드백이 아닌 피드 포워드(feed-forward)하는 사람.

D : Devote 헌신, 헌신하는 사람
단,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자식과 부대원, 위기에 빠진 국가의 독립, 그리고 특수한 위급상황 등에 자발적으로 희생하는 헌신. 

E: Exempler, 모범, 전형. 본을 보이는 사람
팀원을 따르게 하는 리더로, 팀원들이 본 받을 수 있는 사람.

R: Read, 약점은 정확히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학습하여야 한다. 팀원의 마음을 읽는 Reader



7. 그래도 하고 싶은 꼰대의 잔소리

책의 구석구석에서 저자의 "꼰대" 로서의 잔소리가 들어있다.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다. 
과연 우리는 그 자리에서 지금의 부장님, 지금의 팀장님, 지금의 상무님들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있을 것인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도 꼰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꼰대"를 이해해줄 생각은 없다)

조직 내에서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4가지 종류의 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다. (1) 친구와 적 (2) 협력자와 반대자의 관계 
(1)과 (2) 분류의 가장 큰 차이는 (1)의 경우는 무조건적 항구적인 관계이다. 즉, 친구의 경우는 항상 나를 지지해주고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적은 그 반대의 경우이다.
반면 (2)의 경우는 조건부, 일시적 관계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잘못된 분류, 잘못된 초점과 잘못된 가정에 근거하여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 내용들은 (i) 협력자를 친구로 착각하고 (ii) 반대자를 적으로 착각하고 (iii) 적을 협력자로 만들려고 시도하며, (iv) 협력자를 소홀히 대한다는 것이다.
-p. 273

1) 관계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보아야 한다.
: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2) 자신의 현 위치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3) 답은 선배들에게 솔직하게 구하라

4) 진심으로 먼저 다가가라

5) 배움의 끈을 놓지말라는 것이다. 


이상으로 원호남 저자의 "꼰대가 쓴 '괜찮은 꼰대'에 관한 꼰대적 고찰 - 나꼰대"를 소개했다. '90년대생이 온다'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다. 그 책을 읽어보기전에 나꼰대를 먼저 읽어본 것은 그리 나쁘지않은 선택이었다. 나이가 들면 시류를 쫒아가기가 쉽지않다. 40대된 필자가 10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이 없다. 우리 부장님, 이사님들도 우리를 이해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 책을 덮고난 뒤, 우리의 부장님, 우리의 팀장님들께 사뭇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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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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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쁘더라도 하고 싶은건 전부 해라
(중략)
사람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할 때, 시간이 그걸 거부하는 일은 없다.
-우스이 유키

'시간 관리의 달인이 알려주는 여유를 만들어내는 작은 습관' 

Jake 평점: ★★★★

이번에도 자기계발서이다. 단숨에 읽을 수 있는 크지않은 크기의 전형적인 일본의 자기계발서이지만, 책에서 주는 컨셉들 중에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들을 제시해주는 덕분에 상당히 도움이 된 책이다. 
특히 비즈니스 현장에 있어서 약속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혹은 사람들간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갈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좋은 구절들이 많았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참신한 노하우를 전달하는 부분이 인상깊다. 그 내용을 한번 공유해보고자 한다.

저자소개

30대의 젊은 나이에 이픈 남편을 대신해 경영자가 된 뒤 잇따른 히트 상품 개발과 독자적인 경영 방식으로 3억원 의 빚을 안고 있던 회사를 연매출 23억 원의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

저자 우스이유키(臼井由紀)
작가의 약력이 책에는 자세히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구글 검색을 통해 좀 더 찾아보니 저자의 굴곡진 인생살이가 눈에 띈다.
1958년생인 저자는 어릴때 천식과 어깨, 턱, 무릎관절이 쉽게 분리되는 습관성 탈구를 앓아 왕따를 당하기도 했단다. 젊은시절에 60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는 그녀는 섭식 장애의 치료에 다니던 병원에서 건강 관련회사를 운영하는 28살의 연상 남편을 만나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다. 그런데 신혼 3개월만에 남편에게 암이 발견되어 졸지에 남편의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경영자로 변신하게 된다. 
회사 근무경험이 거의 없던 그녀에게 주어진 상황은 3억엔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회사는, 그녀의 노력으로 '남성 기능 보조기구'(??) 파워링 네오를 시장에서 히트하면서 우량기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특이 사항으로 그녀가 책에서도 언급하는 바와 같이 회사경영 뿐 아니라 시간을 쪼개어 많은 자격증과 학위 과정을 밟았다는 점이다. 이학박사학위, MBA(경영학석사), 일본 행정서사 자격, 택지건물취급사, 영양사, 약선코디네이터등 국가 자격증 취득에 열심을 다하였다는 부분이다. 현재는 기업의 오너이자 컨설턴트, 강사, 저술가로서 폭 넓게 활동하고 있다. 책에서 그녀는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는 샐리던트들에게 꽤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고 있다.  
 

자, 이제 기업의 오너가 박사학위, 경영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온갖 자격증을 병행할 수 있었던 Know-how를 알아보러 가보자
이하의 카테고리들은 책의 구성과 전혀 다른, 전적인 필자의 Pick이다. 특히 공감이 가거나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소개해본다. 

(1) 시간관리의 기본은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

그녀는 바쁠때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고 말한다. 대체 무슨 말일까?

여유는 왜 생겨날까? 그것은 '공부하다=자신이 하고싶은 것에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시간에 지배받는 위치'에서 시간을 지배하는 위치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매일 직장과 집에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듭니다. 설령 '일이 즐겁다' '책임이 무겁고 힘들지만 성실히 일한다'는 사람도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어지면서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고 스트레스에 짖눌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쁜사람에게 공부를 추천합니다.
공부하는 시간은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나는 시간의 노예가 아냐. 내가 시간을 지배해' 라는 기분이 들어 바쁜 와중에 잃어가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합니다. 바쁠 때 공부를 시작하면 더 바빠져 여유가 없어진다는 건 큰 오해입니다.시간에 쫓기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정신적으로 여유를 갖게 됩니다.
-p.32~33

바쁠때 공부를 하면 스스로 시간을 지배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정신적인 여유를 찾게된다는 말이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필자역시도 회사업무와 야간대학원, 어학원을 병행하지만 오히려 공부를 할때 안정감이 생기는 경험을 자주 해오고 있다. 사실 말도 안되는 일정일 것 같지만 세상일에는 틈이 많다. 틈틈이 예상지 못한 여유가 생긴다.(교수님의 갑작스런 휴강, 회식의 취소)
무엇보다도 바쁜 와중에 공부를 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나의 온종일을 지배하는 느낌이 오히려 활기를 준다. 그것이 시간의 밀도인 것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이런 생각을 계속해도 시간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조만간 하자, 언젠가 시작하자고 미루기만 하면 영원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뿐입니다.
-p.34


(2)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줄이지 않는다.

기회도 시간도 돈도, 결국 사람이 가져온다.
잘나가는 기업가나 경영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사람과의 만남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며 항상 새로운 만남에 오픈된 마음을 갖고, 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람을 만나는 것의 이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p.36

자기계발서들이 항상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구절구절을 읽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스파크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다. 이 단락들이 그랬다. 필자역시 이 파트를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기도 했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특히 연령대나 직종이 다른 사람이 가져다주는 정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해줍니다. 당시 학원에서의 경험은 이후 회사에서 신상품 개발이나 판매방법을 궁리할 때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오랜시간 책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더라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p. 37

흔히 업계라는 네트워크에 속해있다보면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반복적으로 부딪히게 된다. 유사한 전공, 유사한 경험, 그리고 유사한 목표와 관심사들. 
우리가 특별히 '의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좀처럼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든 우리가 그 틀을 조금만 벗어나보면,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한 경험이 불쾌하거나 낯설게 느껴질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색다른 아이디어나 계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고민하더 해답을 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3) 약속시간에 대한 주도권

시간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가에 따라 콘트롤할 수 있는 시간에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중략)
"저는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이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상대에게 '시간 관념이 느슨한 사람' 이라는 인상을 갖게해서 계속 맞춰주기만 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p. 52
    
호출받는 입장에서 호출하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열쇠
-p. 55

고객사에 전화를 걸거나 대응을 할때면 담당자가 부재중이거나 혹은 상대가 확인후 연락을 준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막연하게 고객사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거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타임 매니지먼트에 유리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역시 너무 뻔한말 아닌가? 싶다가도, 본인 스스로도 좀 크고 소위 힘있는 고객사의 담당자에게 그 주도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있었던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그것이 어떤 배려나 예의인 것처럼. 사실 타임매니먼트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큰 고객사일수록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4) 시간 도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뜬금없이 걸려오는 전화가 있습니다. 별 이야기가 아닌데 계속 이어져, 끊으려고 해도 틈을 찾지 못해 끊을 타이밍을 놓쳤던 경험은 없나요?
-p. 56

시간도둑. 서평을 쓰면 꼭 소개하고 싶은 파트였다. 오랜 친구나 주위 지인들 중, 회사 동료 중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냉정하게 끊어버리기도 미안해서 용건만 듣고 끊으려고 애쓰는데 잘 안되는 시간도둑들. 온갖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나는 시간을 소중히 하는 사람' 이라는 것을 어필하라고 말한다.

죄송합니다만 긴급한 일이 생겨서요, 이만...  또한 사전에 그런 준비를 해놓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질 때는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섭니다. 
-p. 58

흐름을 끊어주고 내 패이스로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시간관리의 중요한 팁이다.
    

(5) 내 이미지는 내가 만드는 것

먼저 누군가와 처음 만났을 때 대부분 명함을 주고 받습니다. 그때 습관으로 만들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드시 상대방의 이름을 성을 포함해서 소리내 말한다.(중략)
풀네임으로 부른다. 두번째부터는 인사할 때 이름으로 부른다.
-p. 70~72

학생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사회생활의 햇수가 늘어나고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성+직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걔중에도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에게 좀 더 정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거나,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이름을 불러줄 때의 느낌이 확실히 임팩트가 있다. 나 역시 이렇게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해보았다.

  
(6) 독학보다 빠른 전문가의 조언

경영자가 막 되었을 때의 저는 경리 업무에 서툴렀습니다.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서점에 가서 관련 책을 몇 권이나 구입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몇 권을 읽어도 알듯한 기분만 들고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리에 정통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p. 89~90

어느 자기계발서를 보더라도 꼭 나오는 파트가 아닌가 한다. 이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혼자 아무리 책과 인터넷을 뒤져도, 전문가의 몇 마디면 한 순간에 사건이 정리되는 것이다. 
세금의 신고에 세무사가, 법률 문제에 변호사가 필요한 부분은 이 때문이다. 혼자 조세법을 뒤지고 찾아본들 실상은 전혀 다른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경영자들의 레벨에 갈수록 '특정 분야의 지식인'을 알아두는 것에 대한 강조가 많다.

저는 이런저런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두고 있습니다.
-p. 90  


★★(7) 일주일은 3일 밖에 없다. + 나만의 마감일을 정한다

이 책의 핵심중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조건 이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시간관리의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저자가 하고 있다는 일주일 사이클을 소개하는 파트다. 매우 그럴싸해서 실제로 한번 적용해보려고 하고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일주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 3일 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3일안에 모든 일을 끝내도록 합니다. 이유는 '일주일은 5일이다'라고 생각하면 그 주의 일정을 짤 때 해야할 일을 5로 나누기 때문입니다.
'5일로 나누면 안되는 건가?'란 생각이 들겠지만 안됩니다. (중략)
그래서 저는 그 주에 해야할 업무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안에 끝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수율이 높은일을 우선적으로 합니다.(중략)
다음은 목요일 사용법입니다. 목요일은 가능하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했던 일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체크하는 날로 정합니다. (중략)
한편, 금요일은 '공격의 날'입니다. 금요일이 되면 다음 주 업무에 필요한 자료 준비나 약속을 확인합니다. (중략)
금요일 사용법은 다음주 뿐만아니라 장기적인 업무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옵니다.
-p. 125~127

나는 회사생활 4년이 넘도록 저런 생각을 해본적이없을까 하고 무릎을 탁 쳤다. 물론 회사 업무라는 것이 바쁜 시즌이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시즌이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주간업무계획, 월간업무계획을 올리게 되어있는데 이와 더불어 바쁜 시즌 전에 미리 일을 서둘러 해두기도 하고, 주말에 나와 자질구레한 바쁜 일들을 미리 처리하고 중요한 일을 주중에 해결하는 등 나름대로의 일정 조율은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기업의 오너는 월~수에 당면 과제의 거의 모든 일을 해결하고 목요일은 예측하지 못했던 사항을 해결하거나 문제점을 review하는 날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금요일이 남는데, 이 금요일은 다음 주를 계획하고 장기적 플랜을 그리는 날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Co-Work이 많은 부서라면 이러한 계획을 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주 유용한 전략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일을 의뢰받으면 마감일과는 따로 나름의 기한을 정해둡니다. 또하나의 포인트는 '기한보다 앞당긴 마감일을 설정해 선언한다' 입니다.
-p. 131

이 부분은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실무자라면 많이들 하고있는 방식이다. 필자 역시도 업무에서 기한을 미리 앞당겨 처리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예상지 못했던 업무 pending이 생길 때 이를 해결할 시간이 생긴다. 


이상으로 우스이 유키의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를 소개하였다. 
타임 매니지먼트 책들은 많다. 이 책도 나름대로 타임 매니지먼트에 대한 괜찮은 방안들을 제시해준다. 
3일만에 업무를 다 끝내보자. 그리고 일주일의 하루를, (꼭 금요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Big picture를 그리는데 사용해보자. 
그 만큼 시간적 여유를 쥐고 내가 하고싶은 다른 일을 계획해보자.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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