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쁘더라도 하고 싶은건 전부 해라
(중략)
사람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할 때, 시간이 그걸 거부하는 일은 없다.
-우스이 유키
'시간 관리의 달인이 알려주는 여유를 만들어내는 작은 습관'
Jake 평점: ★★★★
이번에도 자기계발서이다. 단숨에 읽을 수 있는 크지않은 크기의 전형적인 일본의 자기계발서이지만, 책에서 주는 컨셉들 중에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들을 제시해주는 덕분에 상당히 도움이 된 책이다.
특히 비즈니스 현장에 있어서 약속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혹은 사람들간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갈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좋은 구절들이 많았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참신한 노하우를 전달하는 부분이 인상깊다. 그 내용을 한번 공유해보고자 한다.
저자소개
30대의 젊은 나이에 이픈 남편을 대신해 경영자가 된 뒤 잇따른 히트 상품 개발과 독자적인 경영 방식으로 3억원 의 빚을 안고 있던 회사를 연매출 23억 원의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
저자 우스이유키(臼井由紀)
작가의 약력이 책에는 자세히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구글 검색을 통해 좀 더 찾아보니 저자의 굴곡진 인생살이가 눈에 띈다.
1958년생인 저자는 어릴때 천식과 어깨, 턱, 무릎관절이 쉽게 분리되는 습관성 탈구를 앓아 왕따를 당하기도 했단다. 젊은시절에 60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는 그녀는 섭식 장애의 치료에 다니던 병원에서 건강 관련회사를 운영하는 28살의 연상 남편을 만나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다. 그런데 신혼 3개월만에 남편에게 암이 발견되어 졸지에 남편의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경영자로 변신하게 된다.
회사 근무경험이 거의 없던 그녀에게 주어진 상황은 3억엔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회사는, 그녀의 노력으로 '남성 기능 보조기구'(??) 파워링 네오를 시장에서 히트하면서 우량기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특이 사항으로 그녀가 책에서도 언급하는 바와 같이 회사경영 뿐 아니라 시간을 쪼개어 많은 자격증과 학위 과정을 밟았다는 점이다. 이학박사학위, MBA(경영학석사), 일본 행정서사 자격, 택지건물취급사, 영양사, 약선코디네이터등 국가 자격증 취득에 열심을 다하였다는 부분이다. 현재는 기업의 오너이자 컨설턴트, 강사, 저술가로서 폭 넓게 활동하고 있다. 책에서 그녀는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는 샐리던트들에게 꽤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고 있다.
자, 이제 기업의 오너가 박사학위, 경영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온갖 자격증을 병행할 수 있었던 Know-how를 알아보러 가보자
이하의 카테고리들은 책의 구성과 전혀 다른, 전적인 필자의 Pick이다. 특히 공감이 가거나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소개해본다.
(1) 시간관리의 기본은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
그녀는 바쁠때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고 말한다. 대체 무슨 말일까?
여유는 왜 생겨날까? 그것은 '공부하다=자신이 하고싶은 것에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시간에 지배받는 위치'에서 시간을 지배하는 위치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매일 직장과 집에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듭니다. 설령 '일이 즐겁다' '책임이 무겁고 힘들지만 성실히 일한다'는 사람도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어지면서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고 스트레스에 짖눌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쁜사람에게 공부를 추천합니다.
공부하는 시간은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나는 시간의 노예가 아냐. 내가 시간을 지배해' 라는 기분이 들어 바쁜 와중에 잃어가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합니다. 바쁠 때 공부를 시작하면 더 바빠져 여유가 없어진다는 건 큰 오해입니다.시간에 쫓기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정신적으로 여유를 갖게 됩니다.
-p.32~33
바쁠때 공부를 하면 스스로 시간을 지배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정신적인 여유를 찾게된다는 말이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필자역시도 회사업무와 야간대학원, 어학원을 병행하지만 오히려 공부를 할때 안정감이 생기는 경험을 자주 해오고 있다. 사실 말도 안되는 일정일 것 같지만 세상일에는 틈이 많다. 틈틈이 예상지 못한 여유가 생긴다.(교수님의 갑작스런 휴강, 회식의 취소)
무엇보다도 바쁜 와중에 공부를 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나의 온종일을 지배하는 느낌이 오히려 활기를 준다. 그것이 시간의 밀도인 것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면' 이런 생각을 계속해도 시간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조만간 하자, 언젠가 시작하자고 미루기만 하면 영원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뿐입니다.
-p.34
(2)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줄이지 않는다.
기회도 시간도 돈도, 결국 사람이 가져온다.
잘나가는 기업가나 경영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사람과의 만남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며 항상 새로운 만남에 오픈된 마음을 갖고, 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람을 만나는 것의 이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p.36
자기계발서들이 항상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구절구절을 읽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스파크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다. 이 단락들이 그랬다. 필자역시 이 파트를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기도 했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특히 연령대나 직종이 다른 사람이 가져다주는 정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해줍니다. 당시 학원에서의 경험은 이후 회사에서 신상품 개발이나 판매방법을 궁리할 때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오랜시간 책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더라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p. 37
흔히 업계라는 네트워크에 속해있다보면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반복적으로 부딪히게 된다. 유사한 전공, 유사한 경험, 그리고 유사한 목표와 관심사들.
우리가 특별히 '의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좀처럼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든 우리가 그 틀을 조금만 벗어나보면,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한 경험이 불쾌하거나 낯설게 느껴질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색다른 아이디어나 계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고민하더 해답을 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3) 약속시간에 대한 주도권
시간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가에 따라 콘트롤할 수 있는 시간에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중략)
"저는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이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상대에게 '시간 관념이 느슨한 사람' 이라는 인상을 갖게해서 계속 맞춰주기만 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p. 52
호출받는 입장에서 호출하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열쇠
-p. 55
고객사에 전화를 걸거나 대응을 할때면 담당자가 부재중이거나 혹은 상대가 확인후 연락을 준다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막연하게 고객사의 전화를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거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타임 매니지먼트에 유리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역시 너무 뻔한말 아닌가? 싶다가도, 본인 스스로도 좀 크고 소위 힘있는 고객사의 담당자에게 그 주도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있었던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그것이 어떤 배려나 예의인 것처럼. 사실 타임매니먼트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큰 고객사일수록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4) 시간 도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뜬금없이 걸려오는 전화가 있습니다. 별 이야기가 아닌데 계속 이어져, 끊으려고 해도 틈을 찾지 못해 끊을 타이밍을 놓쳤던 경험은 없나요?
-p. 56
시간도둑. 서평을 쓰면 꼭 소개하고 싶은 파트였다. 오랜 친구나 주위 지인들 중, 회사 동료 중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냉정하게 끊어버리기도 미안해서 용건만 듣고 끊으려고 애쓰는데 잘 안되는 시간도둑들. 온갖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나는 시간을 소중히 하는 사람' 이라는 것을 어필하라고 말한다.
죄송합니다만 긴급한 일이 생겨서요, 이만... 또한 사전에 그런 준비를 해놓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질 때는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섭니다.
-p. 58
흐름을 끊어주고 내 패이스로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시간관리의 중요한 팁이다.
(5) 내 이미지는 내가 만드는 것
먼저 누군가와 처음 만났을 때 대부분 명함을 주고 받습니다. 그때 습관으로 만들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드시 상대방의 이름을 성을 포함해서 소리내 말한다.(중략)
풀네임으로 부른다. 두번째부터는 인사할 때 이름으로 부른다.
-p. 70~72
학생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사회생활의 햇수가 늘어나고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성+직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걔중에도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에게 좀 더 정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거나, 아직 친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이름을 불러줄 때의 느낌이 확실히 임팩트가 있다. 나 역시 이렇게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해보았다.
(6) 독학보다 빠른 전문가의 조언
경영자가 막 되었을 때의 저는 경리 업무에 서툴렀습니다.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서점에 가서 관련 책을 몇 권이나 구입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몇 권을 읽어도 알듯한 기분만 들고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리에 정통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p. 89~90
어느 자기계발서를 보더라도 꼭 나오는 파트가 아닌가 한다. 이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혼자 아무리 책과 인터넷을 뒤져도, 전문가의 몇 마디면 한 순간에 사건이 정리되는 것이다.
세금의 신고에 세무사가, 법률 문제에 변호사가 필요한 부분은 이 때문이다. 혼자 조세법을 뒤지고 찾아본들 실상은 전혀 다른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경영자들의 레벨에 갈수록 '특정 분야의 지식인'을 알아두는 것에 대한 강조가 많다.
저는 이런저런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두고 있습니다.
-p. 90
★★(7) 일주일은 3일 밖에 없다. + 나만의 마감일을 정한다
이 책의 핵심중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조건 이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시간관리의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저자가 하고 있다는 일주일 사이클을 소개하는 파트다. 매우 그럴싸해서 실제로 한번 적용해보려고 하고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일주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 3일 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3일안에 모든 일을 끝내도록 합니다. 이유는 '일주일은 5일이다'라고 생각하면 그 주의 일정을 짤 때 해야할 일을 5로 나누기 때문입니다.
'5일로 나누면 안되는 건가?'란 생각이 들겠지만 안됩니다. (중략)
그래서 저는 그 주에 해야할 업무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안에 끝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수율이 높은일을 우선적으로 합니다.(중략)
다음은 목요일 사용법입니다. 목요일은 가능하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했던 일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체크하는 날로 정합니다. (중략)
한편, 금요일은 '공격의 날'입니다. 금요일이 되면 다음 주 업무에 필요한 자료 준비나 약속을 확인합니다. (중략)
금요일 사용법은 다음주 뿐만아니라 장기적인 업무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옵니다.
-p. 125~127
나는 회사생활 4년이 넘도록 저런 생각을 해본적이없을까 하고 무릎을 탁 쳤다. 물론 회사 업무라는 것이 바쁜 시즌이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시즌이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주간업무계획, 월간업무계획을 올리게 되어있는데 이와 더불어 바쁜 시즌 전에 미리 일을 서둘러 해두기도 하고, 주말에 나와 자질구레한 바쁜 일들을 미리 처리하고 중요한 일을 주중에 해결하는 등 나름대로의 일정 조율은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기업의 오너는 월~수에 당면 과제의 거의 모든 일을 해결하고 목요일은 예측하지 못했던 사항을 해결하거나 문제점을 review하는 날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금요일이 남는데, 이 금요일은 다음 주를 계획하고 장기적 플랜을 그리는 날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Co-Work이 많은 부서라면 이러한 계획을 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주 유용한 전략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일을 의뢰받으면 마감일과는 따로 나름의 기한을 정해둡니다. 또하나의 포인트는 '기한보다 앞당긴 마감일을 설정해 선언한다' 입니다.
-p. 131
이 부분은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실무자라면 많이들 하고있는 방식이다. 필자 역시도 업무에서 기한을 미리 앞당겨 처리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예상지 못했던 업무 pending이 생길 때 이를 해결할 시간이 생긴다.
이상으로 우스이 유키의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를 소개하였다.
타임 매니지먼트 책들은 많다. 이 책도 나름대로 타임 매니지먼트에 대한 괜찮은 방안들을 제시해준다.
3일만에 업무를 다 끝내보자. 그리고 일주일의 하루를, (꼭 금요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Big picture를 그리는데 사용해보자.
그 만큼 시간적 여유를 쥐고 내가 하고싶은 다른 일을 계획해보자.
J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