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전하여 모든 사람들이 인공 수정을 통해 태어나는 세계에서 아마네는 부모님의 교미를 통해서 태어났다. 어릴 적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아마네는 구시대의 사랑방법(성행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아마네와 달리 이제 사람들은 캐릭터와 사귀거나 사람 애인을 사귀어도 대다수는 그 어떤 사랑행위도 하지 않고 가족(부부)는 단순히 아이를 갖기 위한 공동체가 되는데 작중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는 부분이지만 참 이상했다. 부부끼리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갖기 위해 결혼을 한다? 부부간에 서로 애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하는 것 까진 이해가 되는데 부부, 가족의 의미는 완전히 소멸 된 느낌이었다. 아마네는 전 남편이 자기한테 키스했다는 이유로 이혼을 했는데 그 때 남편 부모하는 일이 참 묘했다. 부부간에 그런건 하는게 아니지. 그런건 밖에서 했어야지 하고 자기 아들이 잘 못 했다고 하는데 그럼 정말 왜 결혼하는 걸까 싶었다. 단순히 아기를 갖기 위해?어떻게 보면 납득 가능한 모습이지만 이해되지 않았다. 작중에서도 어차피 아기를 갖기 위해 결혼하는 건데 생판 남이랑 결혼하는 것 보단 차라리 알고 지내던 친구끼리 결혼하는게 낫지 않냐는 말이 종종 나온다. 아기를 갖기 위해 하는 결혼. 결혼해도 아기는 갖지 않는 부부가 늘어나는 요즘 추세를 보면 아기를 갖기 위해 결혼하는걸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제일 이해 되지 않았던 건 실험도시. 추첨을 통해 남녀불문 임신하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에게 도시의 모든 어른들이 엄마가 되어주는 것을 이상적인 가족시스템이라고 했는데 내가 낳은 아이가 누군지도 모르고 시설로 보내는 것과 지나가던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며 그 아이를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개념으로 이뻐해줘야 하는게 충분히 역겹다고 생각했다. 구시대의 사랑에 집착하는 아마네 혼자 뭔가 이상하다 느끼는 와중에 다른 모두가 실험도시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라 외쳐대니 아마네가 미쳐버린것도 이해가 됬다. 피가 섞인 내 가족도 미울때가 있는데 누구 자식인지도 모르는 아기들을 의무적으로 사랑해주라니....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