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즈데이북 2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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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2054년, 키브린은 지도교수 던워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4세기 중세로 역사 연구를 떠난다. 그런데 키브린이 시간여행을 떠나자마자 ‘강하‘를 담당한 기술자가 ˝뭔가 잘못됐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갑자기 쓰러지고, 키브린 역시 중세에 도착하자마자 원인 모를 고열로 정신을 잃고 만다.

유명세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 딱히 엄청 재밌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것도 아닌 정도.

가끔 보면 둠즈데이북이 추리/미스터리 카테고리에도 들어가 있는 데 솔직히 그런 장르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굳이 그 이유를 찾자면 바드미를 필두로 현대에서 발생한 유행병의 원인이 무엇인가?
키브린이 도착한 시간대가 계획했던 시간대가인지 페스트가 유행하던 시간대 인지 키브린을 비롯해 던워디 교수까지 확신하지 못 했던 점.
그리고 키브린이 강하 장소가 어디인지 키브린이 강하 했던 모습을 목격했던 자가 누구인가 때문이 아닐까.
사실 마지막 부분은 소설의 마지막에 의문이 제기되고 밝혀지지만.

키브린이 페스트가 유행한 시기에 강하했다는 걸 느낀 순간 부터 중세사람들은 페스트로 죽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작가가 현대에서 생긴 바이러스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건 예상 외 였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인물을 생각보다 쉽게 죽인 느낌?

나는 타임슬립 물을 읽을 때 과거든 미래든 현재가 아닌 시대로 이동한 순간 부터 재미가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본격적인 중세 이야기 시작이 늦어 읽기 힘들었던게 아쉬운 점 중 하나였다.

한국어도 중세 국어는 성조가 있었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자음이 있듯이 중세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키브린도 신선했다. 키브린이 중세 영어로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중세 사람들도 현대 영어를 쓴 키브린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데 과연 우리도 조선시대로 간다면 사람들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을까.

마지막에 키브린은 자신은 아무도 구원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키브린의 존재 자체가 로슈 신부를 구원했던 것을 말하는 신부의 고해가 가장 인상 깊었다.

페스트란 배경을 제외해도 키브린의 완벽한 중세 변장에도 불구하고 그 보다 더 열악한 중세생활상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묘사해 놨기 때문에 로판을 읽으며 키운 중세 판타지가 싹 사라진 기분은 덤..

참고로 시리즈의 첫 번째가 아니었다.
제자인 키브린의 이야기가 둠즈데이북, 두 번째 책이었어고...던워디 교수의 이야기가 아마 첫 번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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