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해리어트 쾰러 지음, 이덕임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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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는 항공편과 호텔 숙박시설, 온수 수영장, 렌터카와 크루즈선 등 관광 산업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후 변화에 책임을 느껴야 할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와 중국 그리고 석유 산업이라고 느낀다.


-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中 p.42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가고 싶은 욕구를 누르느라 애쓰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여행에서 썼던 일기들을 보며 한 번씩 낄낄대는 걸로 아쉬움을 달랜다. 하지만 예전에 책에서 비행기야말로 대기권 오염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이동 수단이며 환경을 위한 회의에 비행기를 타고 참석하는 거 자체가 난센스라는 내용을 읽고, 난 뒤 여행, 쉼, 휴식 등의 이유로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행위 자체가 마음에 걸린 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인간이라는 생물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자연에, 지구에 가장 나은 해결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 년에 비행기를 몇 번씩 타는 사람은 특권층에 불과하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3퍼센트만이 비행기를 이용했고 80퍼센트에 달하는 인구는 살면서 한 번도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부자 나라들이 즐기는 파티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中 p.53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의 저자는 환경, 오버 투어리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일상의 공간을 여행하도록 권하고 그 방법을 함께 탐구한다. 좁게는 자신의 방에서, 넓게는 살고 있는 베를린에서 일상을 아주 편한 여행으로 바꾼 이야기를 들려준다.

 

… 하지만 이는 여행에 관한 낡은 관념일 뿐이다. 집에 머무는 것 또한 하나의 여행임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가장 멋진 일이다. 육체가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여행. 잠시 멈추어 시선을 바꾸고 지나치게 익숙한 일상 속에서 이상하고도 놀라운 것들을 발견하는 것. 당신이 머무는 공간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보고 늘 탈출을 꿈꾸던 공간에서 삶을 제대로 살아 보는 것.


-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中 p.65~66

 

여행은 다양한 형태가 있다. 꼭 멀리 떠나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 드라마를 보는 것도 이국적인 곳을 살펴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때가 있다. 직접 이동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여행의 기분을 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 바로 지금 우리 모두에게 좀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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