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백설자 옮김 / 현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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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토마스는 아버지와 함께 엄마를 찾아 노르웨이부터 그리스 아테네에 이르는 여행길에 오른다. 여정 중 주유소에서 만난 난쟁이에게서 돋보기를 받고, 스위스 도르프의 빵집 주인에게서 받은 빵 속에서는 돋보기로나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꼬마책을 발견하게 되는데... 한스는 꼬마책을 읽어나가며 현재 자신과 아버지의 여행이 거의 100여 년 전부터 예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인 요슈타인 가아더는 철학 소설 『소피의 세계』로 유명한 작가인데 요 책은 그전에 집필한 작품으로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가 읽을 만한 철학 책을 구상하다가 『소피의 세계』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의심하지 않고

어떻게 그냥 세상에서 종종걸음 치며 돌아다닐 수 있는지 의아했다.

어떻게 이 행성에서의 삶에 대해 그저 모른 체하거나

아니면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 순간 나는 나에게 충만한 많은 생각과 느낌 때문에

기쁘기도 했고 또 동시에 슬프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들로 문득 고독하다고 느꼈지만

이 고독감에 나는 행복했다.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 中

한스와 아버지는 평소에도 철학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부자인데 한스가 꼬마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꼬마책 안의 내용까지 얽혀 존재나 현상, 신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스토리는 한스와 아버지의 엄마를 찾는 여정, 그리고 꼬마책 안의 한스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를 거둬 준 제빵사 알베르트, 역시 알베르트를 돌봐 준 제빵사 한스, 그리고 한스가 조난 당하며 만나게 된 그 아버지의 얘기까지 언급하지만 결국은 그 모두가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되어 후반부로 갈수록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엄마를 찾는다는 분명한 여행의 목적이 있으나 이야기 안에서 그 목적의 비중은 크게 다뤄지지 않는다. 그 부분에 집중하게 되면 나중에 다소 허망함을 느낄 수도 있다. ^^ 중반부부터는 꼬마책과 한스의 연결점에 집중하게 되어 읽는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와 한스의 대화, 그리고 한스 토마스가 느끼는 것들을 통해 철학의 이야기를 다루고, 계속 생각하게끔 만들지만, 나름의 상상력을 맘껏 펼치며 읽을 수 있는 소설로 대해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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