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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읽은 날짜
4월8일 일요일. 확실히 짧긴 짧았다. 두어시간정도 읽었다.
책에대한 메모리.
죽음>이해>사랑 (단지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속에 들어간 것의 크기다.)
작가가 여자였다니!
사실, 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소설에서는 어떤 감동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허구라는 것이 항상 떠올라 읽을때면 그저 카더라통신을 듣는 것처럼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정말 유명하다는 소설도 읽지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 장르편식이 심해지고 있음을 깨닫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이제 읽고 싶은 책이 떨어져감을 깨닫고, 소설읽기에 도전해보았다. 첫장을 읽고 무언가가 가슴으로 도달할때쯤 역시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맞다 가짜이야기' 이런 생각은 가슴에서 어떤것인지 느껴보는것을 방해했다. 그저 이생각 다음 느낌은 이것이였다. '다음내용은 뭐지' 그래도 한장,두장 넘기면서 차츰 여러가지 느낌을 전달 받게 되었고, 가장먼저 죽음 이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12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외동딸인 내가 엄마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무엇을 얻었는지는 뭐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내 눈동자에 늘 깃든 어떤 빛으로 표현할 수 있다. 거울을 보면 내눈에 전에는 없던,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커다란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음이라는 큰 무언가를 경험하면 역시 어떤변화가 생기는가 보다. 개인적으로 그 커다란 힘이 깃든 곳이 눈동자라는 점이 너무나 좋다. 다른 어느곳도 아닌 눈동자. 내가 좋아하는 모딜리아니라는 화가는 눈동자를 영혼을 담는다라고 생각을해 영혼을 그릴 수 있을때 눈동자를 그렸다고 한다. 그것을 알게 된 후부터 모딜리아니라는 화가가 좋아짐은 물론 자꾸 사람의 눈동자를 의식하게 되었다. 그리곤 어떤 슬픔의 느낌을 담은 엄마의 눈동자를 보게 되었을땐 나역시 슬퍼졌다. 실존할리 없겠지만, 커다란 힘이 깃든 눈동자를 한번만 바라보고 싶었다.
바로 아래의 문장.
그래서 나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과, 이가 덜덜 떨리는 공포와, 평생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병원 복도의 어두운 풍경을 본 대가로.
두번째문장에 내마음이 흔들렸다. 바로 저 경험이 나의 경험이었다. 하지만 나는 커다란 선물은 커녕... 잊고싶은 기억만을 간직하게 되었지만... 하지만 문득 그 와중에도 무언가를 얻고 좋은 경험을 한것이 생각이 났다.
23페이지의 내용中.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숨을 쉬고 살아 있는데, 일찌감치 온 사방에서 밀려드는 그런 사소한 저주들 때문에 이미 죽은 사람 취급당하고 만다.(중략)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살아있다. 절대 마음속에서 미리 묻어서는 안된다.
이 내용을 읽고... 잠시 책읽는 것을 멈추게 되었다. 마음속의 생각을 정리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읽자마자, 얽히고 섥힌 여러가지 생각들이 종이조각이 구겨진 것 처럼 튀어나왔다. 꼬깃꼬깃해진 종이 조각을 펴보니, 노인복지와 유럽의 복지에대한 장단점, 우리할머니, 길에서 늘보던 할머니, 큰할아버지, 우리아파트 아랫층의 운동열심히하시는 노부부등이 적혀있었다. 물론 이것들에대헤 많은 생각을 해보면 좋겠지만, 우선은 책 읽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 옆에 고이 모셔두었다.
65페이지의 이내용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 옷에 휘감긴 투실투실한 몸속 어딘가에 아직도 그시절 그대로인 아이가 남아 있을 텐데, 두번다시 만날수는 없을 테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사실 일본어 원서로 읽을 생각이었지만, 예상외로 한자가 너무 많은듯해서 번역본을 읽었다. 하지만 첫장을 비교해보니 다르다는 느낌이 별로 나지 않았다. 조금 더 여유가있으면 (늘 다들 그렇게 말하지만ㅠㅠ) 일본어를 조금 더 배우고 싶기도하다.
책에 관해서는... 글쎄, 소설을 읽고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는것은 아니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음...언젠가 우리가족이 가족묘를 만드는 것에대한 이야기를 했던것이 떠오른다.
간단한 생각정리.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