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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거인.
외로운 호랑이.
1948년 대구 출생으로 부산.서울 등등 다니며,
갖은 고생을 하다 동대문 평화시장에 정착해 일하면서,
노동개선을 요구하고 바보회를 만들어 현실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결국 자신의 한 목숨을 희생해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정말 착잡했다.
그 미시공들의 하루삶을 설명해주는데,
나도 모르게 그 실내의 답답함과 탁한공기에 질색을 했고,
두차례 가출을 하면서 겪었던 추위.배고픔.그 밖의 고생들이 너무 와닿았다.
그는 정말 공부가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가정형편상 학업을 지속 할 수 없었다.
그는 대인배였다.
자신의 차비를 아껴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먹이고,
자신의 도시락을 주는가하면,
직원이 피곤해보이면 먼저 들여보낸 후,
자신이 뒷정리를 하다 사장과 마찰을 빚어 해고되기도 했다.
동아일보 1971년 호는 6.25가 1950년대를 상징하듯,
4.19가 1960년대를 상징하듯,
전태일의 죽음은 1970년대를 상징하는 뜻 깊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 줄은 나도 알아.
그러나 목숨 걸고 하는 일에 안되는 일이 무엇이 있겠냐.
정 안될것 같으면 몇 목숨 없어지면 길이 뚫리겠지.
그렇게 해서 된다면 그렇게라도 해보자는 얘기지.
-전태일이 바보회를 결성하고 그 친구들을 설득하는 말-
내가 무슨일을 하던 이런정신만 가지고 있다면,
이런 정신만 가진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분신자살로 노동의 어려움과 자신의 뜻을 말하고,
의롭게 죽은 전태일.
나는 이미 그의 정신을 본받았다.
그저 주어진 현실에 순종하면서 남들처럼 안일한 생활을 추구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때면,
그는 그러한 생활이 가치 없는 것이며 현명한 삶의 길이 아니라고 그 자신을 꾸짖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안일한 생활은 그것이 아무리 화려한 생활의 연속일지라도,
감방 안에 갇힌 죄수가 감방 벽의 돌담에 화려한 그림을 그려놓고,
자기도취에 취한 꼴에 불과한, 어리석은 행복의 환각이며, 인간의 참된 기쁨은 서로서로를
사랑하는데 있는것이고 오늘보다 내일이 낫도록 노력하는 것이 참된 인생의 길이라고 그는 거듭 확인하였다.
전태일의 취미는 독서였다.
일을 하면서 틈틈히 두꺼운 한자로 된 책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추진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약점은 희망함이 적다는 것이다.
그는 외로운 호랑이였다.
바보회를 결성하긴 했지만 그의 뜻을 전적으로 같이 이루려는 자가 부족했다.
그에게 좀 더 일찍 같이 고민할 호랑이들이 있었다면.. 이라 생각해본다.
당시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통령 출마 공약에도 공통적으로 노동법 개정항목이 있었다고 한다.
할 말은 하고 나의 가치를 세우고,
잠을 아껴 책을 읽어가며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을 더 치열하게 해야함을.
그리고 항상 살아있는 전태일이 되려고 노력하는 청년이 되길 스스로에게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