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라는 세계, 그리고 세계 대전이라는 참상. 벤야민 이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 그 자체를 `아케이드`라는 형식으로써 보여준다. 방사형의 파리와 잡다한 물건들, 그리고 그 속에서 떠드는 자유로운 만남과 헤어짐들... 이는 사상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때로는, 삶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문학. 가장 외롭고 쓸쓸한 곳에서 씌어졌을 글들이 교차하는 기적적인 만남들. 벤야민의 이 책은 이러한 열거와 교차의 핵심을 보여준다. 많이 외롭고 쓸쓸한 세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세상이다. 그 속에서 조금 더, 평등한 세상을 꿈꿔 보는 것. 작은 이미지들. 그 연대에 대한 그의 믿음을 배워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