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로 이어져온 차별과 가난 아픔에 대해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관통하는 소설은 참 오랜만이다 ㅠㅠ. 형식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소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역사와 사건을 뒤바꿔도, 내리는 눈처럼, 다가오는 계절처럼, 마치 순리인 것처럼 그들의 삶은 이다지도 아픈지. 겹겹의 저녁을 읽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