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 안경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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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시골 작은 도시에서 단 두 사람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건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가 상처에게 다가가 말건다. 상처만이 상처를 이해한다. 


 한 사람은 법의 공포로 인해, 다른 한 사람은 소문과 관습으로 인해, 반짝이는 해변을 눈앞에 두고도 온 세상이 아픈 사람이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작은 자들(소수자)의 대화다. 숨어서 나누는 둘만의 서사다. 그런 둘이 소설의 끝 부분에선, 안개 가득한 길을 걷는데,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그 둘이 걷는 그 길이 좀 더 고르고 평평하길 진심으로 원했다. 


 환부를 굳이 열어 젖히지 않아도, 담담하게 반짝이며 말하는 슬픔이 있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종류의 슬픔이다. 강보다 낮게 반짝이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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