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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아내 - The Time Traveler's W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난 번 호우시절을 보러 갔을 때, 시작 전 예고편이 나왔을 때 재미있겠다 싶어 눈여겨 봐 두었던 영화인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개봉을 했습니다. 어제 바로 보러갔죠!^^ 에릭 바나와 [노트북] 의 여주인공인 레이첼 맥아덤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ㅎㅎ 어떤 식으로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를 다소 쉽게쉽게 풀어가더군요ㅎ 에릭 바나의 주특기인 갑자기 사라지기 스킬이 발동되는 순간 앞에 있던 사람들은 그래도 쉽게 수긍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 쉽죠잉?ㅎㅎ
과연 무슨 내용일까 싶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나오긴 나오는데, 실질적으로 소재의 축이 되는 사람은 남편인 에릭 바나인데 왜 제목은 시간 여행자(에릭바나)의 아내인지...-_-;;; 그렇다고 아내(레이첼 맥아덤즈) 가 그렇게 비중이 높은 역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허허 개인적으로는...제목은 조금은 miss 인 것 같습니다.
암튼 분위기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포스터 조차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니까요ㅎ 주인공들의 머리색 역시ㅋㅋㅋ; 영화 제목처럼 시간 여행자가 나오긴 하는데... 그것이 과연 여행을 하는 것인지 끌려다니는 것인지 혼동이 왔습니다. 여행자라면 그 시간의 이동을 정말 즐기고 자기의 의지가 조금으 들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 때도 시도 때도 없이 시간 여행자가 되어버립니다. 그것도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태어났을 때 그 시원한? 모습 그대로-_-;;; 지금까지 영화 역사상 영화 내내 가장 많이 벗는 주인공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또 생각해 봤습니다^^ㅋ 19금 영화도 아닌데 어찌나 벗던지...^^;;;
남자주인공 에릭 바나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죠. 언제고 사라지니까... 시간 여행은 자신도 잘 모르는 어떤 때로 가기도 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때로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 후에는 언제나 옷을 훔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돈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언제나 경찰에 쫓기거나 추위에 떠는 신세입니다. 매번 볼 때마다 참 안타깝죠;;;
도서관 사서인 에릭 바나는 어느 날 또다시 시간 여행을 한 후 돌아오게 됩니다. 시간 여행 후에는 끝을 알 수 없는 허탈함이 밀려옵니다. 그 때 처음 보는 여성이 자신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다가와서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름은 '레이첼'. 다짜고짜 '정말 만났네!" 라고 말하며 어찌나 친근하게 구는지... 에릭 바나는 처음 보는 그녀의 행동에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도대체 그녀는 누구일까요? 어떻게 자신을 그렇게 잘 알고 있을까요? 너무나 궁금해 집니다.
그녀는 바로 미래의 자신이 시간 여행을 할 때 만나게 될 소녀였습니다. 미래의 자신은 수십번의 시간 여행을 통해 그 소녀를 만났고, 그렇게 그와 그녀는 알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없는 그녀는 세월이 흘러 아직 자신을 모르는 그를 만나게 된 것이죠! 갑자기 불타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서로 사귀게 됩니다. 그렇다면 둘의 나이차이는 얼마나 나는 것일까요?ㅎㅎㅎ
영화 보면서 재미있으면서도 슬펐던 장면인 결혼 첫날밤입니다. 결혼식 때도 젊은 에릭 바나는 시간 여행을 떠나고 늙은 에릭 바나가 시간 여행을 와서 결혼을 하기도 하고... 정말 정신없는 상황이 흘러 드디어 첫날밤을 치루기 위해 방안에 들어가 침대 위에서 신나게 뛰는데.. 갑자기 또 사라집니다;; 결국 그녀는 혼자 외로이 첫날밤을 보내게 되죠ㅠㅠ 마음이 어찌나 허전했을까요?ㅎ이번 뿐이라면 좋으려만... 과연 그게 뜻대로 될런지...
첫날밤부터 크리스마스, 새해가 넘어갈 때도 혼자 보내야만 했기에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그녀였지만 슬슬 지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의 귀여운? 행동에 다시 눈 녹듯 사라지는 쌓인 감정들...^^; 시간이 흘러 이제 그와 그녀도 아기를 가질 때가 되었습니다. 첫 임신을 하게 된 그녀!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유산을 하게 되고 그런 상황을 몇 번이나 겪으면서.. 그와 그녀의 아기도 뱃속에서부터 시간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늙은 그는 정관수술을 하지만, 젊은 그가 시간 여행을 와서 덜컥 임신을 시키고 갑니다(참 상황이 웃기죠;;; 이건 바람을 피운 것도 피우지 않은 것도 아니여~.~ 어차피 같은 사람;). 젊은 에릭 바나와 늙은 에릭 바나가 계속 왔다갔다해서 다소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집중해서 잘 보면 상황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암튼 마지막으로 임신을 했을 때, 처음으로 몇 년 후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에릭 바나! 그 곳에서 자신의 딸을 만나게 됩니다. 한마디로 마지막 임신한 아이는 건강하게 출산한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렇게 좋은 시간 여행도 하게 되지만, 절대 바라지 않았던 시간 여행도 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이 죽게 되는 시간으로 여행을 하게 된 것이죠;;; 이 때부터 참 영화가 안타까워 집니다...ㅠㅠ 죽게 되는 시간으로 가긴 갔는데.. 왜 죽게 되는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요;;; (나중에 알게 되지만 다소 황당하게 죽게 됩니다; 상상초월!!!)
결국 에릭 바나는 죽지만 그녀와 딸은 잘 살아갑니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딸은 가끔 과거로 가서 젊었을 때의 아빠, 엄마를 보고 오지만 시간 여행이 불가능한 그녀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찾아옵니다. 과거로부터 말이죠!ㅠㅠ 참 기분이 묘~ 하더군요... 죽었던 남편을 보다 젊은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요?^^;;; '당신이 계속 기다릴 것 같아서' 찾아왔다는 그... 하지만 그리움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그...ㅠㅠ 결국 그녀는 젊어서도 늙어서도.. 계속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되는 것인가요?^^ 너무나 판타지적인 내용이라 현실성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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