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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 Haeunda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오늘은 마지막 영화 해운대 리뷰의 마지막 3편입니다.
<지난 글 보기>
[movie] 영화 해운대의 헐리우드 따라잡기 1편 - 똑똑한 아버지, 어리보기한 아버지
[movie] 영화 해운대의 헐리우드 따라잡기 2편 - 착한놈, 혹은 나쁜놈
이번에는 내용적인 측면이 아닌, CG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해운대는 헐리우드 영화 투모로우와 퍼펙트 스톰의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제작을 했다고 개봉 전부터 유명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니 해일이 밀려 올 때의 장면은 흡사 영화 포세이돈과 더욱 비슷했습니다. 처음에 화물선이 먹히?는 장면이 더욱 그랬습니다. 포세이돈에서는 화물선이 아닌 초호화 여객선이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비슷해서 포세이돈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해변을 이용해서 이런 장면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우선 기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만, 현대 CG 기술의 발달이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라는 생각 또한 떨칠 수 없었습니다. 뭐, 우선 여기까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그 다음부터 입니다.
<본 이미지는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본 이미지의 저작권은 ㈜JK FILM 과 CJ엔터테인먼트㈜ 에 있습니다>
한바탕 해일이 지나간 뒤 광안대교에 걸린 화물선을 보셨을 겁니다. 극 중 감초역을 톡톡히 해냈던 김인권이 초대형 사고를 치는 장면입니다. 그 전에 다리를 연결하는 줄이 끊어지면서 사람을 순식간에 치고 가는 장면이나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하나 떨어지면서 사람들을 깔아뭉개는 장면은 우리나라 정서로는 쉽게 적응이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앞서 1편과 2편에서 제가 영화에 대한 비평을 올렸던 것은 바로 헐리우드 재난 영화를 표방하면서 스토리은 지극히 [한국형] 인 해운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CG의 사용은(CG의 퀄리티 문제가 아닌, 사용 문제입니다) 헐리우드와 맞먹을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줄에 맞아 날아가는 사람들과 컨테이너박스에 깔려죽는 사람들, 그리고 김인권이 불이 붙은 라이터를 기름이 잔뜩 고여있는 곳에 던짐으로서 건물로 날아가 쳐박히는 컨테이너박스들(실제 광안대교와 해변가에 있는 건물들의 사이는 거리가 좀 있을텐데 정말 사정없이 날아가 박힙니다)
이런 CG의 마구잡이식 사용은 조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컨테이너박스가 날아가 건물에 박히는 장면에서는 전혀 긴장감도 느낄 수 없었음) 간단한 예로, 처음 포토샵을 배운 사람이 이 기능 저 기능 사용해보다가 너무나 신기한 나머지 모든 기능을 다 쓰다보니 결국 결과물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것과 같은 이치였습니다.
스토리는 지극히 [한국형] 으로 짜놓고, CG는 헐리우드 저리가라식의 사용을 보여주다니, 정말 조화가 안되서 집중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G효과를 사용하는데 팀을 부리는데 적지않은 비용이 들었겠죠. 그 들을 겨우 해일이 밀려오는 것 정도만 만들려고 불렀을리는 없었다고 봅니다. 괜히 해일을 만드니까 이것도 넣어보고 싶고, 저것도 넣어보고 싶었겠죠. 그들은 전문가였고, 이미 우수한 전례를 남겼으니까요.
하지만, 애초에 그런식으로 헐리우드 재난영화를 표방한 것이었다면, 이왕이면 스토리 또한 더욱 조화가 잘 되도록 구성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첫 시도라는 점에서 해운대는 이미 주목을 받고 있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영화 장르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3일간의 해운대 영화 리뷰에 지겨우셨을 테지만, 뭐든 처음이 가장 욕을 먹기도 하는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논란이야 어찌되었든, 우리나라 영화가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